등장인물들 잇따른 반박에 우드워드 "그래놓고 나중에 부인"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자신의 저서 '공포:백악관 안의 트럼프' 출간 이후 백악관 측근들과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원로언론인 밥 우드워드가 신간 내용이 사전에 알려진 후 트럼프 행정부의 한 '핵심' 관리가 책의 내용이 '1000% 진실'임을 자신에게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우드워드는 그러나 이 관리가 연후에 공개성명을 통해 자신을 비방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세계 정치의 수뇌부인 백악관의 다소 황당한 실상을 파헤친 우드워드의 신간이 출간되면서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 본인을 비롯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롭 포터 전 백악관 선임비서관, 게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 트럼프 행정부 전·현직 측근들로부터 책의 내용이 부정확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우드워드는 자신의 신간이 정식 출간된 11일 뉴욕타임스(NYT) 팟캐스트 '더 데일리'에 나와 "신간의 내용이 지난주 공개되기 시작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한 핵심 관리가 자신에 전화를 걸어 '모든 사람이 당신이 말한 것이 진실임을 알고 있다'면서 "책 내용이 1,000% 정확하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드워드는 그러나 "이 사람이 연후에 이와는 모순되는 일부 공적인 사안을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우드워드의 책 내용을 칭찬한 후 나중에 책 내용이 부정확하다고 비판하는 성명을 낸 것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드워드는 이 핵심 관리의 신원을 언급하지 않은 채 이 관리의 성명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만족스럽지 않으나 모든 진실은 드러나기 마련이기 때문에 개의치 않는다"면서 "너무나 많은 증거와 증인들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우드워드는 신간에 대한 백악관의 파상공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앞서 켈리 비서실장과 매티스 장관이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WP)의 동료 칼 번스타인과 함께 워터게이트 스캔들을 특종 취재, 당시 리처드 닉슨 대통령을 물러나게 한 우드워드는 "대통령의 행정부를 취재할 때는 익명의 취재원(소스)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진실과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가 없기 때문에' 자신과 동료 번스타인이 익명 취재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우드워드는 그러나 자신은 '익명의 취재원들'이라는 표현에는 동의할 수 없다면서 "나에게 취재원들은 익명이 아니며 나는 그들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익명의 취재원을 둘러싼 회의론을 이해한다면서 그러나 기자들에게 취재원의 신분을 밝히면서 특정 문서나 증언을 얻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j378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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