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강진·태풍에 홋카이도·오사카 호텔 '비명'·관광지는 '썰렁'

입력 2018-09-12 11:45  

日강진·태풍에 홋카이도·오사카 호텔 '비명'·관광지는 '썰렁'
오사카성 등 관광객 발길 끊겨…절전으로 삿포로 네온사인 사라져
강진 홋카이도 11월 이후에나 전력 완전복구…기업들 '절전'에 부담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에서 발생한 강진과 간사이(關西) 지역을 강타한 태풍으로 인해 주변 호텔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드는 등 관련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이 12일 보도했다.
홋카이도에서는 가을 관광 시즌이 시작됐지만 지난 6일 새벽 발생한 강진과 이후 계속되는 여진으로 인해 이 지역 호텔에 예약 취소가 쏟아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중심도시인 삿포로(札晃) 시내의 오쿠라 호텔 삿포로는매년 90% 이상의 높은 객실 가동률을 기록했었지만, 강진 이후 예약 취소로 현재는 가동률이 50% 이하로 떨어졌다.
삿포로시에 있는 다른 호텔 역시 6일 이후 객실 가동률이 30%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호텔 관계자는 "2008년 리먼 쇼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객실 가동률"이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태풍 제비로 간사이공항이 침수됐던 간사이 지역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오사카(大阪) 남부에 위치한 간사이공항은 오사카와 교토(京都), 고베(神戶) 등 간사이 지역 관광객들의 관문 역할을 했다.
오사카 관광국 담당자는 "간사이공항을 경유하는 일본 방문자들의 대부분이 입국할 수 없는 곤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간사이 지역에서 가까운 편인 히로시마(廣島)현, 오카야마(岡山)현, 에히메(愛媛)현 등에는 7월초 집중호우가 쏟아져 이미 86억엔(약 867억원) 이상의 관광 수입 손실이 발생했다.


요미우리는 오사카와 교토 등을 둘러보는 단체 관광상품 자체가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돼 외국인 여행자들의 '일본 이탈'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전했다.
오사카 지역의 경우 태풍이 강타한지 1주일이 지났지만 주요 관광지에는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눈에 띄게 줄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평소에는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던 오사카의 도톤보리(道頓堀)에는 여행객들이 대폭 줄어들며 활기를 잃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8~9일 오사카의 주요 관광지인 오사카성의 하루 입장객 수가 4천명 안팎에 그쳐 작년 평균인 7천600명에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사정은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홋카이도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삿포로의 번화가 스스키노 거리는 절전으로 네온사인의 불빛이 사라지며 활기를 잃었다.
강진으로 화력발전소가 멈추며 정부가 가계와 기업에 절전을 호소하고 있는 홋카이도의 경우 화력 발전소의 완전 복구가 11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 기업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산업경제성은 지진으로 멈췄던 도마토아쓰마화력발전소의 완전 복구 시점이 11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날 밝혔었다.



강진 후 이 지역에 생산 거점을 둔 기업들은 자가발전을 가동하거나 생산량을 줄이면서 대응하고 있지만 비정상적인 전력 공급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규모 피해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태풍 피해를 입은 간사이공항은 지난 8일 화물선 운항이 재개됐지만, 침수 피해가 완전히 복구되지 않아 운항 편수가 평소의 3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간사이공항을 오가는 화물 항공기를 이용하는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90% 가량이 다른 공항으로 경로를 바꿨고, 40%는 물류 발송이 늦어지는 등 직접적인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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