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대상에게는 유럽프로골프투어 1년 출전권이 주어진다.
지난해 대상 수상자인 최진호(34)가 이를 통해 올해 유럽에서 뛰고 있다.
한국 최강자로서 더 큰 무대에 명함을 내민 격이지만, 유럽 생활은 코스 안팎에서 절대 쉽지가 않다.
최진호는 올해 5월 매경오픈에 출전했을 때 경비 부담이나 음식, 시차 적응 등의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번 시즌 코리안투어 상금과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 모두 1위를 달리는 박상현(35)은 12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 기자회견에서 유럽투어 출전권에 대한 질문을 받고 솔직한 의견을 밝혔다.
박상현은 "대상이 욕심나긴 하지만, 따라 오는 선수들과 격차가 크지 않아서 제가 대상을 못 받을 것 같다.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기회가 와도 유럽엔 못 갈 것 같다"는 '솔직 발언'으로 참석자들의 놀라움 섞인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너무 멀고 저랑 안 맞는 것 같다. 일본도 5년째 적응이 잘 안 되는데, 유럽은 적응하려면 환갑이 될 것 같다"며 "현재 행복하고 좋다. 코리안투어에서 열심히 뛰고, 일본을 오가면서 잘 지내겠다"고 말했다.
박상현은 친한 후배인 최진호와의 대화를 전하며 "유럽은 선수층이 두터워 예선 통과조차도 어렵다고 하더라. 후배지만 대단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상현은 일본을 오가며 올해 코리안투어는 12개 중 7개 대회만 출전했음에도 메이저 대회에서 특히 선전하며 상금과 대상 순위에서 선두에 올라 있다.
그는 "대회가 크건 작건 똑같은 자세로 임하는데, 운 좋게도 큰 대회에서 성과가 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신한동해오픈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노리는 그는 "아시안투어 성적을 위해서라도 이번 대회는 중요하다. 코스 적응과 컨디션 적응을 잘 해왔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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