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그 이상"…울주세계산악영화제 국제경쟁 작품상들

입력 2018-09-12 16:41  

"감동 그 이상"…울주세계산악영화제 국제경쟁 작품상들
대상 '울트라'·알피니즘 작품상 '더트백: 프레드 베키의 전설' 등
심사위원 "영화가 주는 메시지와 스토리, 주인공, 장소, 그림, 진정성에 주목"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스펙타클한 클라이밍, 감동을 주는 풍경과 사람 모습 등 모든 영화가 다양한 주제와 소재를 다루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유일한 국제산악영화제 2018울주세계산악영화제 국제경쟁 부문별 작품상을 받은 영화 7편에 관심이 쏠린다.
모두 7개 부문 작품상은 대상을 포함해 알피니즘(전문 산악)·클라이밍(전문 등반)·모험과 탐험(탐험과 여행, 산악스포츠)·자연과 사람(자연과 삶, 문화)·심사위원 특별상·관객상 등이다.



대상은 발라주 시모니(Balazs SIMONYI) 감독의 '울트라'다. 헝가리와 그리스 작품으로 지난해 만든 84분짜리 다큐멘터리다.
이 영화는 스파르타슬론이라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출발해 스파르타까지 246㎞를 36시간 안에 골인해야 하는 논스톱 울트라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을 소개한다.
이 대회에 4년 연속 완주한 헝가리 출신 감독 발라주 시모니는 자신을 포함해 이 대회를 완주하고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평범한 선수 5명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나는 왜 달릴까, 나는 누구일까 묻는다.
영화제 심사위원 한 관계자는 "목적지가 어디일지 언제 끝날지 알지 못하는 채 우리는 오늘도 달리고 있다"며 "이 영화를 통해 그들이 아니라 우리가 왜 이토록 고통스러운 삶에 뛰어들어 달리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고 말했다.
알피니즘 작품상은 더트백: 프레드 베키의 전설(데이브 오리스케 감독), 클라이밍 작품상은 '아이스 콜링'(감독 벤야민 소토 페라리스, 크리스토발 드 알바 드 라 페냐), 모험과 탐험 작품상은 '아름다운 패자들'(감독 아루나스 마텔리스), 자연과 사람 작품상은 '세뇨리따 마리아'(감독 루벤 멘도자)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W'(감독 스티븐 슈와블), 관객상은 '학교 가는 길'(감독 모함마드레자 하페지)이다.



알피니즘 작품상 더트백: 프레드 베키의 전설은 미국 다큐멘터리 영화다.
'더트백'은 등반에만 전념하기 위해 모든 사회적 규범은 물론 직업까지 포기하고 유목민적 삶을 사는 사람을 뜻하는데 이런 사람을 영화로 만든 것이다.
2017년 94세로 별세할 때까지 평생을 가족과 친구, 직업도 없이 오르지 등반만을 위한 삶을 살다간 미국 등반계 이단아이자 전설인 프레드 베키를 다뤘다. 프레드 베키는 더트백 그 자체로 불린다고 한다.
허울뿐인 속세 규범과 시스템을 거부하며 90이 넘는 나이까지도 편법이나 쉬운 길은 생각조차 안 하고 등반의 정도만을 고집했던 프레드 베키 삶과 순수한 열정을 영화에 담아냈다.



아이스 콜링은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만든 다큐멘터리 합작영화로 아시아에서는 처음 울산에서 상영됐다.
설산과 빙벽이 전혀 없는 멕시코.
에베레스트 북벽을 오른 최초의 멕시코인 헥터와 그가 등정할 때 9살 소년이었던 빙벽등반 무경험자 다니엘.
둘은 지구 상에서 가장 큰 빙벽인 '슬립스트림'을 오르기 위해 2016년 4월 캐나다로 향한다. 과거 사상자 12명을 낸 악명높은 950여m에 달하는 얼음폭포인 슬립스트림에 도전하는 인간을 영화에서 소개한다.



아름다운 패자들은 리투아니아를 포함해 8개 국가가 합작해서 만든 다큐멘터리로 한국에서 처음 관객과 만났다.
알프스와 돌로미티 산맥을 돌아 23일을 달려야 하는 '지로 디탈리아'는 '뚜르드프랑스'와 함께 세계 3대 도로 사이클대회로 꼽히는데 이 대회를 소재로 했다.
아루나스 마텔리스 감독은 지로 디탈리아 경주를 7년에 걸쳐 촬영했다. 하지만 카메라는 화려한 우승컵을 안는 승자가 아닌 늘 패자일 수밖에 없는 지원 전담 '그레가리오' 선수들을 향해 있다.
감독은 내가 아닌 우리를 위해 수십 년을 헌신해 온 그레가리오 선수들이 사는 그늘 속 세상을 세심하게 보여준다.
최선희 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우리가 몰랐던 또 다른 세상의 진정한 승자들에게 빛을 비추는 아름다운 다큐멘터리"라고 했다.
세뇨리따 마리아는 콜롬비아 영화로 아시아에서 처음 상영됐다.
영화는 깊은 산 속 외딴집에서 묵묵히 밭을 갈고 장작을 패고 소 젖을 짜며 자급자족 삶을 홀로 살아가는 마리아의 이야기를 담았다.



캐나다 영화 W는 산에서 살다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대도시로 내려와 노동자 삶을 시작한 남자를 소개한다. 제목 W는 어딜 가던 그를 따라다니는 거대한 광고탑 위 W 사인을 말한다.
관객들 사랑을 받은 이란 영화 학교 가는 길은 16년째 순수함과 진정성에 이끌려 유목민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제 심사위원 관계자는 12일 "심사위원 4명이 국제경쟁 부문 본선에 올라온 27편 작품을 20시간 20분에 걸쳐 봤다"며 "심사위원들은 영화가 주는 메시지와 스토리, 주인공, 장소, 그림, 진정성 등 연출자 손이 닿는 것들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yo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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