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터키 내 쿠르드족 문제를 다뤄왔던 오스트리아 기자가 터키에서 억류되면서 불편한 관계인 양국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좌파 매체 '혁명'의 기자인 막스 치른가스트는 11일 새벽 앙카라에서 테러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터키가 테러단체로 규정한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을 다룬 기사를 썼다.
미국이 터키에 석방을 요구하고 있는 앤드루 브런슨 목사도 PKK를 지원했다는 혐의로 억류돼 있다.
오스트리아 정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터키 정부는 체포 사유를 즉각 제시하거나 억류한 기자를 석방하라"며 "우리는 양심과 언론의 자유를 지지한다. 터키에서 체포된 시민은 누구라도 영사 조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 비정부기구(NGO)인 국경없는기자회(RSF)도 즉각 치른가스트를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RSF는 "정치적 의견의 다양성은 체포, 위협의 사유가 될 수 없는데 터키에서는 최근 그러한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터키는 RSF의 올해 언론자유지수 평가에서 전체 180개국 중 157위에 올랐다.
오스트리아는 2016년 터키 군부의 쿠데타 실패 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무차별 숙청에 나서자 인권 문제를 거론하며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을 반대하는 등 터기 정부를 비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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