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몰린 마크롱, 엘리제궁 홍보조직 측근 위주로 재편

입력 2018-09-12 17:44  

위기 몰린 마크롱, 엘리제궁 홍보조직 측근 위주로 재편
대변인 폐지·홍보수석 신설…독문학자 출신 연설기록비서관 승진 기용
지지율 30% 선 무너진 상황에서 홍보전략 쇄신 모색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율이 30% 선 아래로 추락하는 등 정치적 위기에 몰리자 엘리제궁의 홍보 라인을 재편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엘리제궁의 대변인 자리를 없애는 대신 홍보팀을 총괄하는 수석비서관에 실뱅 포르 현 연설기록비서관을 내정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엘리제궁에서 새로 신설되는 홍보수석을 맡게 된 포르는 프랑스 최고 명문 그랑제콜로 꼽히는 파리고등사범학교(에콜노르말쉬페리외르) 출신으로, 고전문학을 전공한 학자다.
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독일의 극작가 프리드리히 폰 실러의 작품 다수를 불어로 번역했고, 오페라 잡지에 기고해온 클래식 음악의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는 문학·음악 연구와 번역으로 이름을 날리면서도 BNP 파리바 등 금융회사와 우파 정치권 인사의 홍보전략을 담당하는 등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작년 대선 전 마크롱의 대선캠프에 합류해 언론홍보 창구를 맡은 뒤 마크롱의 대선 승리 후 연설문 작성과 대통령 기록물을 담당하는 보좌관으로 일해왔다.
포르는 마크롱 대통령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아온 홍보비서관 시베스 은디예의 보좌를 받아 엘리제궁의 홍보 전반을 총괄한다.
지금까지 중견 언론인 출신인 브뤼노 로제프티가 맡아온 엘리제궁 대변인직은 없어진다. 로제프티는 마크롱의 취임 석 달 뒤 신설된 대변인으로 합류해 1년가량 재직했지만, 대통령의 지지율 급락과 엘리제궁 내 집권 공신 그룹의 파워게임에서 밀리면서 물러나게 됐다.
마크롱 대통령이 엘리제궁의 홍보조직을 자신의 측근 위주로 재편한 것은 지지율 급락세를 막기 위한 카드다.

자신의 수행비서였던 알렉상드르 베날라의 시민 폭행 스캔들인 이른바 '베날라 게이트'와 니콜라 윌로 환경장관의 사퇴 사태의 영향으로 마크롱의 지지율은 최근 30% 선이 무너졌다.
역대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으로 꼽힌 전임자 프랑수아 올랑드의 집권 후 같은 시기 지지율보다도 낮다.
별다른 업적을 내지 못한 대변인을 내보내고, 대선캠프에서 동고동락한 측근들을 전면에 세워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엘리제궁 홍보팀 재편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의 마지막 홍보수석을 지낸 정치전략가 가스파르 간체르는 "대통령들이 코너에 몰리면 자신의 정국운영보다는 항상 홍보를 문제 삼는데, 홍보 라인 재편이 약간의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정치적 문제들을 해결해주진 못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전문가 제롬 자프레도 "마크롱 정부의 의사결정이 대통령에게 과도하게 집중된 상황에서 또다시 측근과 대선캠프 공신들이 주요 보직을 맡게 됐다"면서 대통령의 생각과 어긋나는 의견들이 묻힐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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