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잠실 LG전에서는 1루 주자로 배터리 교란해 보크 유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올해 넥센 히어로즈의 '복덩이'로 떠오른 내야수 김혜성(19)은 신인왕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강백호(kt wiz)가 워낙 많은 주목을 받은 상황이라 수상이 쉽진 않지만, 성적만 놓고 보면 부족한 선수가 아니다.
주전 2루수 서건창의 부상으로 기회를 얻은 김혜성은 이번 시즌 119경기에서 타율 0.279, 5홈런, 43타점, 71득점, 27도루를 기록 중이다.
도루 부문에서는 리그 1위 박해민(삼성 라이온즈)보다 2개 부족해 도루왕 타이틀도 노려볼 만하다.
김혜성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빠른 발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1-0으로 앞선 4회초 1사 1, 3루에서 1루 주자로 도루 동작을 거듭해 상대 배터리를 교란한 끝에 보크를 유도했다.
그러나 2루에 진루한 뒤에는 투수 견제로 아웃돼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12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장정석 넥센 감독은 "2루에서 아웃된 건 아쉽지만, 공격적으로 주루하지 않았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김혜성은 그린라이트를 받은 선수"라며 "만약 3루까지 갔다면 추가 득점도 기대할 만한 상황이라 해볼 만했다"고 두둔했다.
이정후와 입단 동기인 김혜성은 친구보다 1년 늦게 빛을 봤다.
입단 당시부터 수비만큼은 즉시 전력감이라고 평가받았던 그는 2루수와 유격수, 3루수 등 내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장 감독은 "수비 범위만 놓고 보면 김하성보다 넓다"면서 "어깨도 절대 약한 선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출루율이다.
김혜성은 삼진 110개를 당하는 동안 볼넷은 29개밖에 얻지 못해 출루율은 0.334에 불과하다.
장 감독은 "출루만 늘린다면 도루가 더 살아날 것"이라고 숙제를 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