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 '2018년 중소기업 추석 자금 수요조사'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이 최저임금 인상과 원자재 가격상승 등 때문에 올해 추석 때 자금 사정이 어렵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추석을 앞두고 953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18년 중소기업 추석 자금 수요조사'를 한 결과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는 응답 비율이 조사 대상 중소기업의 51.9%였다고 13일 밝혔다.
자금 사정이 원활하다고 답한 비율은 8.4%에 그쳤다.
매출액 규모로 살펴보면 매출액이 적을수록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했다.
[표] 최근 중소기업 자금사정 (N=953, 단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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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매우원활│ 원활 │ 보통 │ 곤란 │매우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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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A) │ 0.6 │ 7.8 │ 39.7 │ 38.6 │ 1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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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출액 │10억 미만 │ -│ 1.0 │ 32.0 │ 49.0 │ 1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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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이상~100억 미만│ 1.6 │ 9.6 │ 41.6 │ 37.6 │ 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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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 이상 │ 1.0 │ 12.6 │ 53.4 │ 28.2 │ 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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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B) │ 1.4 │ 9.5 │ 43.1 │ 34.4 │ 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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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감(A-B, %p)│ △0.8 │△1.7 │△3.4 │ 4.2 │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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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사정 곤란원인(복수응답)으로는 내수부진으로 인한 '매출감소'가 67.5%로 가장 많았으며 '판매대금 회수지연'(32.1%), '원자재 가격 상승'(29.9%)이 뒤를 이었다.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애로를 겪는 기업 비중은 지난해 23.1%에서 6.8%포인트 증가했는데 이는 국제유가를 비롯한 국내외 원자재 가격의 2016년 이후 상승 여파에 기인한 것으로 중기중앙회는 분석했다.
중소기업이 추석에 필요한 자금은 평균 2억8천700만 원으로 지난해(2억3천900만 원)보다 증가했다.
이 중 부족한 금액은 9천400만 원으로 필요자금 대비 부족률은 33%로 나타났다.
특히 작년 대비 추석 자금 수요가 4천800만 원 증가했으나 자금 확보율(67.0%)은 5.9% 낮아지면서 중소기업의 추석 자금 사정은 작년과 비교해 악화됐다.
업종별로는 '도매 및 소매업'의 추석 자금 확보율이 54.0%로 가장 낮았다.
매출감소와 최근 최저임금 인상 요인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부족한 추석 자금 확보(복수응답)를 위해 '납품대금 결제연기'(47.6%), '납품대금 조기회수'(43.1%)를 계획한 중소기업 비중이 높아 자금부족이 거래기업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중기중앙회는 파악했다.
매출액 10억원 미만인 기업은 매출액 200억원 초과 기업 대비 '금융기관 차입' 응답은 12.2%로 낮은 반면 '사채 조달' 및 '대책 없음' 응답은 각각 15%, 14%로 높았다.
'대책 없음'(29.1%)으로 응답한 중소기업도 작년 대비 4.7%포인트 증가했다.
한편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곤란'하다는 응답은 35.1%로 지난해 30.6%에 비해 증가했다.
거래 시 애로사항으로는 '물적 담보요구'(32.9%), '고금리'(31.8%),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29.2%) 등이 꼽혔다.
작년 대비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을 고른 비율은 8.3%포인트 감소했으나 여전히 29.2%로 높아 중소기업의 미래 성장가치를 고려해 금융·보증기관의 대출 관행이 개선돼야 한다고 중기중앙회는 강조했다.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업체는 55.8%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지급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업체는 29.7%였다.
추석 상여금(현금) 미지급 응답 사유 중 '경영곤란 미지급'(14.3%)은 '연봉제로 미지급'(15.4%) 응답보다는 낮지만 전년 대비 3.9%포인트 증가했다.
지급계획이 있는 중소기업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정액 지급 시 1인당 평균 66.6만원, 정률 지급 시 기본급의 51.9%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표] 추석 상여금(현금) 지급계획 (N=953, 단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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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 지급예정 │연봉제로│경영곤란│미결정│
│├───┬───┬───┬──┤ 미지급 │ 미지급 │ │
││ │ 확대 │ 전년 │축소│││ │
││ │ 지급 │ 수준 │지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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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8월(A) │ 55.8 │ 0.8 │ 44.7 │10.3│ 15.4 │ 14.3 │ 1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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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8월(B) │ 56.1 │ 0.9 │ 48.2 │7.0 │ 16.1 │ 10.4 │ 1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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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감(A-B,%p) │△0.3 │△0.1 │△3.5 │3.3 │ △0.7 │ 3.9 │△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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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대상 중소기업들은 올해 추석 때 평균 4.6일을 휴무할 계획이며, 72.6%는 '5일 이상'을 휴무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4일은 17.2%, 3일은 6.7%였다.
이재원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기업의 추석 자금 사정이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나빠졌다"며 "이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도 내수침체가 지속하는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과 원자재 가격의 상승에 따라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본부장은 "매출감소 등으로 중소기업의 자금수요가 증가하는 현실에서 금융기관의 중소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체감도 높은 중소기업 자금 지원정책을 확대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kamj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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