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입주경기실사지수 8개월만에 80선 회복…양극화 지속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이번 달 전국에서 3만 가구가 넘는 입주 예정 물량이 쏟아진다.
서울, 세종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입주경기 전망이 좋지 않아 사업자들의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주택산업연구원은 9월 중 전국 70개 단지에서 3만4천512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민간 물량이 3만1천812가구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39개 단지 2만1천873가구, 지방 31개 단지 1만2천639가구다.
특히 경기지역에 전체의 44.5%에 해당하는 1만5천353가구가 몰려 있다.
이어 서울 3천910가구, 충북 3천853가구, 인천 2천610가구, 전남 1천521가구, 광주 1천430가구, 강원 1천181가구, 대구 1천116가구 등이다.
민간단지는 1천호 이상 5개 단지, 500∼1천호 24개 단지, 100∼500호 18개 단지, 100호 이하 9개 단지가 입주 예정이다.
1천 가구 이상 입주 예정 대단지는 경기 안산, 시흥과 충북 청주에 각 2개, 인천 송도에 1개 단지가 있다.
주택규모별(민간단지 기준)로 보면 60㎡ 이하 7천131가구, 60∼85㎡ 2만1천308가구, 85㎡ 초과 3천373가구다.
입주 예정 물량이 쏟아지지만, 입주경기 전망은 그다지 좋지 못한 상황이다.
이달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HOSI)는 84.4로 8개월 만에 80선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기준치(100)에 크게 못 미쳤다.
HO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단지의 입주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치로 그 이상이면 입주 여건이 양호하다는 것을, 미만이며 반대임을 의미한다.
이달 HOSI 전망치가 개선된 것은 서울(111.5)과 세종(116.0)은 기준선(100)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서울, 세종은 지난달 입주실적이 각 103.7로 기준선을 웃돌면서 전망치도 좋아졌다. 세종은 지난해 7월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실적치가 100을 넘어섰다.
이에 반해 충북은 56.5, 울산은 63.6, 전남은 73.3에 그쳤다.
또 수도권은 지난달 실적(96.8)과 전월 대비 상승 폭(25.1포인트)이 비수도권(77.6, 14.3포인트)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양극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연구원은 "이달 경기와 충북, 전남을 중심으로 입주 예정 물량이 집중돼 있고, 경기, 인천, 충북은 1천 가구 이상 대규모 민간 분양단지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며 "이들 지역에 입주를 앞둔 주택사업자는 시장 모니터링과 입주지원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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