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복합수신기' 이상 포착…소방시설관리업체 과실 여부 조사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화재로 근로자 9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인천 남동공단 세일전자 건물의 소방설비가 올해 1월부터 이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지방경찰청 사고 수사본부는 세일전자 건물 소방설비인 '복합수신기'를 조사한 결과 올해 1월부터 작동에 이상이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복합수신기는 화재 감지기·수신기, 스프링클러, 비상벨 등 화재 안전장비를 제어하는 기기다.
경찰은 복합수신기의 로그 기록(전산운영정보)을 조사해 작동 이상 여부를 포착했다.
그러나 복합수신기의 작동 이상이 정확히 어떤 화재 안전장비에 작동 이상을 일으켰는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유관기관 합동 감식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세일전자 건물 소방설비를 점검한 민간 소방시설관리업체의 과실 여부도 감식 결과를 토대로 판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합동 감식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나올 것"이라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경찰 수사 결과와 종합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일전자 화재사고는 지난달 21일 오후 3시 43분께 남동구 논현동 세일전자 공장 4층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공장 근로자 9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사망자 가운데 5명은 세일전자 직원이고, 나머지 4명은 협력업체 직원으로 확인됐다.
화재는 건물 4층 천장에서 시작했지만 4층 스프링클러는 화재 초기 작동하지 않았다.
해당 민간 소방시설관리업체는 화재가 발생하기 불과 두 달 전인 올해 6월 세일전자 건물 4층 소방설비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검 결과를 내놓아 부실 점검 의혹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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