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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로힝야족 학살을 두둔하고 언론탄압에 대해서도 침묵으로 일관하며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는 미얀마의 실권자 아웅산 수치가 올해도 유엔총회에 참석하지 않는다,
13일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외무부는 수치 국가자문역이 다음 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수치 자문역을 대신해 초 틴트 스웨 국가자문역실 장관과 초 틴 국제협력부 장관이 총회에 참석해 미얀마의 상황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다.
미얀마 정부의 실권자인 수치 자문역은 집권 직후인 지난 2016년에는 유엔총회에 참석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총회 참석 계획을 잡았다가 로힝야족 유혈사태가 악화하자 일정을 취소했다.
수치는 그동안 미얀마군에 의한 로힝야족 학살과 성폭행, 방화 등이 동원된 의도적인 '인종청소' 의혹을 애써 외면하거나 전면 부인해왔으며, 국제사회는 이런 수치의 태도를 강력하게 비판해왔다.
미얀마 정부가 수치 자문역의 총회 불참 사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지만, 다자 외교 무대에서 쏟아질 비난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수치는 해외 방문 일정 중 로힝야족 문제로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지난 3월 호주에서 열린 호주-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 당시 시위대는 수치를 독일 나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하며 노벨평화상을 박탈하라는 시위를 벌였다.
일부 변호사들은 수치 국가자문역을 인권범죄 혐의로 법정에 세우기 위한 '사인소추'(私人訴追)를 추진했으며,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수치 자문역의 면전에서 로힝야족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더욱이 최근 유엔은 로힝야족을 상대로 한 미얀마군의 토벌작전 와중에 집단학살(제노사이드)과 반인도범죄가 자행됐다는 증거가 있으며, 관련자들을 국제 법정에 세워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또 국제형사재판소(ICC)는 로힝야 사태에 대한 관할권이 있다고 판단해 조만간 조사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가운데 수치는 로힝야 학살을 취재하다 기소된 2명의 로이터 통신 기자들이 '함정수사' 논란 속에 법정에서 중형을 받은 데 대해서도 침묵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을 자초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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