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류 생태교란 식물로 몸살…주변 식생 초토화

입력 2018-09-13 10:59  

낙동강 하류 생태교란 식물로 몸살…주변 식생 초토화
털물참새피, 가시박, 양미역취 등 과밀 번식…빗물 흐름에도 지장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낙동강 하류 생태공원에 생태계 교란 식물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주로 외래종인 이들 식물은 수면을 빼곡히 덮어 물속으로 통과하는 산소와 빛을 차단하면서 하천 고유의 식생환경을 교란하고 있다.
특히 하천 수면과 하천 주변 육상에 과밀하게 자라면서 비가 왔을 경우 빗물 흐름에도 차질을 초래한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는 국토교통부 국고보조사업으로 낙동강 하류 생태공원에 넓게 자라는 생태계 교란 위해식물 '털물참새피' 제거작업을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북미가 원산지인 털물참새피는 1990년대 중반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지금은 주로 남부지방의 하천과 수로에 널리 분포한다.
낙동강 하류에서는 2016년부터 과밀 증식하면서 하천 생태계를 교란하자 2016년부터 본격적인 제거작업에 나섰다.
부산 낙동강본부는 지난해까지 낙동강 생태공원 4곳 가운데 털물참새피가 가장 많이 자라는 삼락생태공원을 위주로 샛강과 하천 수로 11㎞를 정비했다.
올해는 이달부터 10월까지 엄궁습지와 대저생태공원 내 1.8㎞ 구간을 정비할 계획이다.
11월 이후에는 겨울철새가 낙동강 하구를 찾는 시기로 정비작업을 중단해야 한다.
낙동강 하류에는 털물참새피 외에도 대표적인 생태교란종으로 가시박, 단풍잎돼지풀, 양미역취 등이 자라고 있다.
하천 옆 육상에 주로 자라는 이들 교란종은 4대강 정비사업이 마무리되고 하천 생태계가 안정된 최근 몇 년 사이 나타나기 시작해 갈수록 식생 분포를 넓혀가고 있다.

넓은 잎과 덩굴로 빠르게 번식하면서 주변을 초토화하는 가시박은 최근 몇 년 새 많이 증가해 낙동강 하류 육상 식생에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낙동강환경유역청이 부산 낙동강관리본부의 건의를 받고 올해 대대적인 가시박 제거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강한 번식력으로 주변 생태계를 위협하는 양미역취는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어 일일이 사람 손으로 제거해야 한다.
낙동강본부는 올해 처음으로 양미역취 제거 전담반을 편성해 8월 한달 간 제거작업을 벌였다.
진인수 낙동강관리본부 공원사업부 팀장은 "최근 낙동강 하구에 나타난 생태교란 식물은 번식력이 엄청나 하천 생태계는 물론 주변 육지의 생물 서식환경도 크게 해치고 있다"며 "서둘러 정부 차원의 근절대책을 수립하고 정비 예산도 확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osep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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