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회 대신 신한동해오픈 출전…1라운드 4언더파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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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낚시꾼 스윙'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최호성(45)이 석달 만에 고국 무대에 섰다.
최호성은 13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GT)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6월말 KPGA선수권대회 이후 3개월 만에 코리안투어 대회에 출전한 최호성은 "내 인생에 '초청'이라는 단어가 생겼다. 감사할 따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호성은 이 대회와 같은 기간 열릴 예정이던 일본프로골프투어(JTGO) ANA 오픈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총상금 1억1천만 엔에 우승 상금 2천200만 엔의 ANA 오픈은 시즌 후반기 상금순위 경쟁에서 중요한 분수령이다.
상금랭킹 30위 이내 선수만 나가는 시즌 최종전 JGT컵 출전을 목표로 삼는 최호성이 건너뛰기 어려운 대회였다.
하지만 최호성은 한 달 전 신한동해오픈 주최 측이 '나와줄 수 있겠느냐'고 초청 의사를 전해오자 두말없이 수락했다.
최호성은 "나한테는 ANA 오픈이 아주 중요한 대회지만 큰맘 먹고 한국 대회를 선택했다"면서 "초청을 받았다는 사실이 너무나 영광스럽고 감사했다.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버디 6개, 이글 1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 등 다소 어수선한 스코어를 적어낸 최호성은 "오늘 경기는 충분히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최호성의 '낚시꾼 스윙'은 자주 보기가 어려웠다.
최호성은 "사실 낚시꾼 스윙이라는 몸짓은 비거리를 내야할 때 나름대로 힘을 쓰다보니 자연스럽게 나오는 동작"이라면서 "그래서 파5홀 티샷 때는 낚시꾼 스윙이 나왔다"며 웃었다.
최호성은 6번홀(파5)에서 러프에서 친 세번째샷이 홀에 굴러 들어가 이글이 되자 특유의 몸짓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최호성은 또 "도그레그 홀에서는 이상하게도 몸을 써야 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더라"면서 "그래도 연습할 때는 정상적인 스윙을 한다"고 덧붙였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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