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정권과 대화해야" vs "前지사 유지 이어 반대해야"
30일 치러질 선거에 무소속 4명 입후보…2파전 될 듯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오키나와(沖繩)현에서 미군기지 반대운동을 주도해온 오나가 다케시(翁長雄志) 지사가 지난달 사망함에 따라 후임 지사를 뽑는 선거가 13일 고시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선거에는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 등의 추천을 받은 사키마 아쓰시(佐喜眞淳) 전 기노완(宜野彎) 시장, 자유당의 다마키 데니 전 중의원 의원, 류큐(琉球)요리 연구가 도구치 하쓰미(渡口初美), 전직 회사원 가네시마 ?(兼島俊) 씨 등 무소속 4명이 입후보했다.
현지 언론은 미군기지 이전문제가 재점화하면서 사실상 사키마 전 시장과 다마키 전 의원의 2파전으로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사키마 전 시장은 오키나와현 후텐마(普天間) 비행장의 헤노코(邊野古) 이전을 추진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과 여당이 미는 인물이다.
반면 다마키 전 의원은 헤노코 이전 반대 시민단체와 공산당, 사민당 등의 지지를 받으며 지난달 췌장암으로 사망한 오나가 지사의 유지를 잇는 인물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오키나와현이 미군기지 이전 문제에 대해 정부와 협력할지, 갈등을 이어갈지 향방이 결정될 수 있어 벌써 일본 정계와 언론의 관심이 뜨겁다.
사키마 전 시장은 이날 나하(那覇)시에서 열린 선거 출정식에서 "대립이나 분열로는 아무것도 생기지 않는다"며 "대화를 통해 주민의 생각을 전달해야 하는 것은 확실히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마키 전 의원은 이에 맞서 "나라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정체성을 중요하게 여긴 오나가 지사의 유지를 계승해야 하며, 헤노코에 새로운 기지를 만들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는 오는 30일 열릴 예정이다.
선거인 명부 등록자 수는 총 115만8천569명이다.
일본 정부는 시가지 한가운데에 위치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비행장'으로 불리는 후텐마 비행장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아지자 1996년 이 기지를 반환하기로 했고, 1999년 나고(名護)시 헤노코를 이전지로 정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헤노코 기지 역시 주민 안전에 위협이 되는 데다 산호초 등 환경을 심각하게 파괴할 것으로 예상되자 이전에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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