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사립고 교사들 "엉터리 인사기록 관리로 급여 적게 지급"(종합)

입력 2018-09-13 18:28  

대전 사립고 교사들 "엉터리 인사기록 관리로 급여 적게 지급"(종합)
잇단 민원에도 교육청 '뒷짐만'…"특별감사로 진상 밝혀야"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대전의 한 사립고등학교 교사들이 학교 측의 엉터리 호봉·근무 연수 관리로 급여를 잘못 받아 왔다며 교육청 감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교사들은 국민권익위원회 신문고에 이런 내용을 올리고 민원을 제기했으나, 교육청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13일 이 학교 교사들에 따르면 호봉과 근무 연수 입력 오류로 그동안 급여를 잘못 받아온 교사는 잠정 확인된 인원만 33명에 이른다.
기간제 교사를 제외한 전체 47명의 70%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들 교사는 2009년 이후 지금까지 한 명당 많게는 800만원까지 모두 수천만원의 급여를 적게 받았다.
지난 4월 이 학교 행정실로부터 나이스(교육행정정보시스템) 인사기록을 점검해 달라는 통보받은 교사들이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확인 결과 일부 교사는 임용 전 경력이 근무 연수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거나, 해가 지나도 근무 연수가 제자리 또는 오히려 줄기도 하고 한꺼번에 2년이 늘기도 하는 등 엉터리였다고 교사들은 주장했다.
교사들은 "이런 오류로 그동안 급여가 잘못 지급된 것에 대해 학교 행정실이 제대로 된 설명 없이 2009년 이전 사용하던 '핵교' 프로그램을 나이스로 옮기는 과정에서의 행정적 오류나 이미 그만둔 담당 직원의 업무미숙으로 돌리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핵교 프로그램을 나이스로 옮기는 과정에서의 오류라면 2009년 이전에도 급여 지급 오류가 있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10여년 간 잘못된 월급을 받았는데 책임지는 사람 하나 없고 (제대로 된 설명도 없어) 답답하다. 교육청 차원의 감사나 징계는 없느냐"는 잇단 민원 전화에도 "사립학교 급여는 자체 해결이 우선이니 일단 학교 자체 해결 결과를 보고 조치를 할지 말지 결정하겠다"는 대답만 들었다고 교사들은 전했다.
교사들은 특히 "오류가 드러나고 7월에 근무 연수 잘못은 법적으로 3년 전 것까지 환급이 원칙이라고 했던 학교 행정실의 실장이 8월 말에 교육청 출장을 다녀오고 나서는 2009년 이후 전 기간에 걸쳐 환급해주는 것으로 협의가 잘 됐다고 말했다"며 사립학교 교원 급여를 지원하는 시교육청이 그동안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다.
교사들은 특별감사를 통해 정확한 진상을 밝히고 관련 책임자 징계, 법적 근거와 무관하게 환급을 결정한 교육청의 해명 등을 요구했다.
이 학교 행정실은 "이달 중 잘못된 호봉·근무 연수에 대한 확인과 정정을 마무리하고 교육청과 협의를 거쳐 빠르면 10월 급여에 적게 받은 급여에 대해서는 환급을 하겠다고 교사들에게 알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재정과 관계자는 "교사들이 교육청 대처에 대해 오해한 부분이 있고, 학교 측으로부터 지난 7일 경위서를 받았다"며 "정확한 확인을 거쳐 잘못 지급된 급여에 대해서는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자 징계는 소관이 아니어서 감사 신청이 이뤄지면 그에 따른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이날 논평을 내고 "오류가 수년간 누적돼 왔는 데도 교육청이 감사를 통해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 것은 감사 시스템에 큰 구멍이 뚫렸다고밖에 볼 수 없다"며 "조속히 정확한 진상을 밝히고, 관련 책임자를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jchu20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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