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델프트공대 연구팀 "드론의 새로운 응용 가능성 제시"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손이나 파리채를 피하는 파리의 날쌘 비행 기술의 비밀은? 네덜란드 델프트공대 연구팀이 파리 같은 곤충의 민첩한 비행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비행로봇(델플라이 님블 : DelFly Nimble)을 개발했다.
![](https://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8/09/13/AKR20180913136700017_05_i.jpg)
델프트공대 미세비행체실험실(MAVLab) 마테 카라세크 박사팀은 14일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에서 곤충을 모방한 비행로봇을 개발, '뱅크턴'(Banked turn) 같은 곤충의 민첩한 비행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곤충은 먹이 사냥을 할 때나 천적으로부터 달아날 때 매우 빠르게 방향을 바꾸고 공중에서 제자리 비행을 하는 등 지구 상에서 가장 민첩한 비행능력을 자랑하는 동물로 꼽히며 로봇연구자들이 많이 모방하는 생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초파리 같은 곤충들이 보이는 이런 비행능력을 매우 작고 가벼우며 에너지 효율이 높은 비행로봇으로 구현해내기는 쉽지 않다.
![](http://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8/09/13/AKR20180913136700017_02_i.jpg)
카라세크 박사팀은 이 연구에서 몸체 양쪽에 얇은 비닐 한 쌍으로 된 날개를 가진 비행로봇 '델플라이 님블'을 제작했다.
이 로봇은 날개를 완전히 편 상태의 길이가 33㎝, 무게가 29g로 초파리보다 55배 크며, 초당 17번의 날갯짓으로 시속 25㎞로 5분간 비행할 수 있다.
![](http://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8/09/13/AKR20180913136700017_04_i.jpg)
연구진이 다양한 비행실험을 한 결과 델플라이 님블은 유턴에 가까운 뱅크턴이나 직각의 방향 전환, 제자리 비행 등 초파리의 민첩한 비행들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해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초파리처럼 꼬리가 없는 델플라이 님블은 곤충처럼 모든 움직임을 오직 날갯짓만으로 만들어냈다.
연구진은 또 델플라이 님블을 이용한 비행실험을 통해 거꾸로 초파리가 비행할 때 보이는 움직임들을 비행역학적으로 해석해내는 데도 성공했다.
연구진은 이 로봇을 이용한 비행실험을 통해 위험에서 벗어나는 초파리의 날렵한 움직임 등에 대한 이해를 더 넓힐 수 있게 됐으며 이 비행로봇의 뛰어난 비행능력은 무인비행체(드론)의 새로운 응용 가능성을 열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델프트공대 연구팀이 개발한 곤충 모방 비행로봇 '델플라이 님블'과 초파리의 비행 모습 [델프트공대 제공=연합뉴스]
scite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