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개발된 첫 3천t급 잠수함…건조비용만 1조원 들어

입력 2018-09-14 14:00   수정 2018-09-14 15:53

국내 기술로 개발된 첫 3천t급 잠수함…건조비용만 1조원 들어
만재 배수량은 3천500t 추정…해군 잠수함 작전 능력 획기적 개선
해군, 1992년 1천200t급 첫 잠수함 확보…2028년에 24척으로 늘어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우리 기술로 개발한 첫 3천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이 14일 진수식에서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길이 83.3m, 폭 9.6m에 달하는 국내 최초 중형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은 대우조선해양이 2014년부터 건조에 착수해 4년 만에 완성했다. 탄도미사일과 어뢰 등 무장을 제외한 잠수함 건조비용만 1조원에 달한다.
도산안창호함의 배수량은 정확히 3천320t이다. 무장과 화물 등을 탑재한 만재배수량은 3천400~3천500t으로 추정된다.
3천t급 잠수함이 우리 해군의 기존 잠수함인 1천200t급 및 1천800t급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함교에 6개의 수직발사관을 갖춰 잠대지 탄도미사일(SLBM) 발사가 가능하다는 데 있다. 수중에서 은밀히 이동해 SLBM으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중형급 잠수함을 보유하게 된 셈이다.
공기불요추진체계(AIP)에 고성능 연료전지를 장착한 도산안창호함은 연속 잠항능력도 20여 일로 기존 1천200t급과 1천800t급보다 크게 향상됐다. 수중에서 훨씬 더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어 해군의 잠수함 작전 범위도 넓어졌다.
해군이 처음 잠수함 확보를 추진한 시기는 1987년이다. 같은 해 11월 1천200t급 잠수함 도입을 위해 독일 HDW사와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1992년 독일에서 건조된 1천200t급 잠수함 1번함이 해군에 인도됐고, 2001년까지 9척이 도입됐다. 1천200t급 2~9번함은 대우조선해양이 독일 업체의 기술협력을 받아 생산했다.
1천800t급 잠수함 1~9번함도 역시 독일 업체의 기술협력을 받아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00년부터 올해까지 해군에 차례로 인도됐다.

1천200t급과 1천800t급 건조경험을 바탕으로 3천t급은 국내 독자개발이 추진됐다.
3천t급 잠수함 개발을 주관한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도산안창호함은 초기 설계단계부터 민·관·군 협력으로 주요 핵심장비를 개발, 탑재해 전체 국산화 비율을 높였다"며 "잠수함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장비인 전투·소나 체계를 비롯해 다수의 국내 개발 장비가 탑재됐다"고 밝혔다.
국산화율을 보면 1천200t급 33%, 1천800t급 36%에서 3천t급은 76%로 높아졌다.
도산안창호함을 포함한 3천t급 잠수함인 배치-Ⅰ 3척은 2023년까지 해군에 인도된다.
3천600t급 잠수함인 배치-Ⅱ 3척은 2028년까지 해군에 인도되며 국산화율은 80%로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계획된 3천t급과 3천600t급 잠수함이 모두 전력화하면 우리 해군의 보유한 잠수함은 24척으로 늘어난다.
북한은 로미오급(1천800t급) 잠수함 20여척, 상어급(325t급) 잠수함 40여척, 연어급(130t) 잠수정 10여척 등 70여척의 잠수함(정)을 보유하고 있으나 우리 해군이 보유한 잠수함과 비교할 때 성능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잠대지 탄도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2천500t급 추정)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나 실전배치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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