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영향 제한적·득 볼 수도", "은행은 대출 둔화로 실적 부담"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으로 14일 주식시장에서 건설업종과 은행업종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번 대책으로 대출 둔화가 우려되는 은행주는 동반 하락한 반면 건설주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오히려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건설업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5%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HDC현대산업개발[294870](3.49%), 대우건설[047040](1.61%), 두산건설[011160](1.15%), 대림산업[000210](0.96%), 태영건설[009410](0.74%), GS건설[006360](0.19%), 현대건설[000720](0.15%) 등이 올랐다.
이에 비해 코스피 은행업 지수는 0.68% 내렸다.
KB금융[105560](-2.11%), 하나금융지주[086790](-1.60%), 우리은행[000030](-1.21%), 신한지주[055550](-1.04%), JB금융지주[175330](-0.33) 등 주요 은행주가 대부분 동반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대책으로 건설업이 받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거나 오히려 주택 공급확대로 득을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박현욱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대책이 규제강화라는 측면에서 건설업종에 긍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이미 오른 주택가격이 크게 하락하기는 힘들어 보이고 정부 규제도 주가에 기반영됐기 때문에 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그간 여러 규제책이 나왔지만 건설주는 중립 이하의 영향을 받았고 8·27 대책에서는 공급확대가 거론되며 오히려 수혜주가 된 바 있다"며 "이번 9·13 대책에서도 신도시 공급확대나 서울 상업지역의 주택중심 재개발 계획 등 내용이 포함돼 개발역량이 있는 기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대책으로 주택시장 전반이 침체할 것으로 보기는 어려우며 청약시장 경쟁은 여전히 치열할 것"이라며 "특히 건설사에 중요한 공급확대와 관련해 대략적 방향이 제시됐는데 수도권에서 유명 브랜드로 사업을 영위하는 대형사가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비해 은행업종의 경우는 대출 수요 둔화로 실적에 부담이 될 우려가 있으며 추가 대책에 따라서는 그 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부정적인 진단이 압도적이었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008560] 연구원은 "이번 대책이 대출 증가율의 둔화를 초래해 주요 은행의 성장세가 느려질 가능성이 크다"며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처럼 '중립'으로 제시했다
은 연구원은 "내년 이후 은행의 자산 증가율은 시스템 성장률인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주택 대출 수요가 왕성한 지역에 강도 높은 담보인정비율(LTV) 제한이 적용됨에 따라 향후 대출 증가세 억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개인사업자대출도 임대사업자 대출규제 강화로 성장둔화가 불가피해 은행권의 중장기 성장 여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출규제의 방향이 공적 대출 감축 쪽이어서 은행에 직접적인 영향이 크지는 않겠으나 향후 추가 대책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당분간 은행주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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