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현 위원장 "가정 지켜준 쌍용차 해고자 가족에 감사"

입력 2018-09-14 14:02  

문성현 위원장 "가정 지켜준 쌍용차 해고자 가족에 감사"
최종식 쌍용차 사장 "원가 줄이고 자금 조달하는 데 정부 지원 절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해고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야 노동자라는 굴레 때문에 아픔을 겪었지만 저는 이 자리에서 10년 동안 가정을 지켜주신 그 가족들에게 정부를 대신해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번 추석은 따듯한 마음으로 보내시라."
문성현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14일 서울 광화문S타워 경제사회노동위에서 열린 쌍용차[003620] 해고자 복직 합의 발표 기자회견에서 울먹이며 이같이 말했다.
문 위원장은 복직 대상으로 남은 해고자의 숫자가 119명이란 점을 상기시키며 "119명이라는 게 우연의 일치일 수 있겠지만 이 119가 쌍용차를 살리고, 노사관계를 살리는 안전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정부가 할 일이 많다. 이번 합의를 계기로 노사 갈등의 대명사였던 쌍용차가 화해 협력의 관계로 발전하고 세계 시장에서 명품 자동차 브랜드로 발전해서 두 번 다시 2009년의 역사가 오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정부와 국민이 쌍용차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이 자리를 계기로 쌍용차가 국민의 대표 브랜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위원장은 이번 합의서에 담긴 경제사회노동위의 지원 방안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뭘 하겠다는 것은 없다"면서도 "쌍용차의 도약, 경영 정상화에 필요한 부분은 정부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특정 기업에 대한 차별적 지원이 되면 안 되기 때문에 사회적 동의를 통해서 할 수 있는 것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대통령,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앞으로 교감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또 복직 후 부서 배치를 받지 못해 무급휴직에 들어갈 해고자에 대한 지원 방안과 관련해 "무급 휴직자 생계와 관련된 것은 경기도와 협의해 적절한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일 좋은 건 오래 쉬었으니까 6개월 정도는 교육·훈련 등을 받는 적극적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쌍용차 사태의 해결이 이처럼 급물살을 타게 된 배경에 대해 "해고자 등 30명이 돌아가셨다"며 "더 이상 이런 죽음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에 노사와 정부가 모두 공감했고, 그게 가장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또 "김주중 조합원의 서른 번째 죽음에 대한 대통령의 말씀도 계기가 됐다"고 부연했다.
문 위원장은 아울러 "기업 노사관계가 안정돼야 사회가 안정된다"며 "필요하면 앞으로도 개별 기업 노사문제에 대해 노사가 요청하고 필요하면 제가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가압류 문제와 관련해 "그 부분과 관련해 할 역할이 있으면 하겠다"고 언급했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가장 긴 밤을 보내고 이 자리에 왔다"며 "그동안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하고 우리를 응원해주신 분들께 고맙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논의 과정에서 회사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았다"며 "그럼에도 그 어려운 조건에서 이런 대승적 결단을 해주셔서 고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폭력의 진상 규명, 손해배상 청구 등 아직 남은 과제가 있다"며 "이를 차분하게 해결해 나가고, 회사의 도약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최 사장은 "오늘 가을 날씨가 청명하고 굉장히 기쁜 날"이라며 "쌍용차에는 새로운 출발을 기약하는 뜻깊은 날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노사 합의 때는 회사가 성장하고 생산·판매가 일어났을 때 복직 수요가 생기면 그에 따라 충원한다는 합의가 있어 (복직) 시점을 확정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시점을 확정했다"며 "여전히 적자 상태고, 시장 여건이 불확실하지만 내년에 3개 신차종을 준비하는 등의 여건을 고려할 때 100% 충원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해서 시점을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다만 아직 공장 가동률이 60% 수준이어서 원가 측면에서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안 돼 있다"며 "정부가 법·제도상 여러 상황을 고려해서 원가 부담을 상쇄시켜 적자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5년간 신차 개발 등에 1조2천억원이 투입됐는데 향후 3년간 추가로 1조2천억원이 들어가야 한다면서 "생존하려면 자금을 투입해야 하므로 자금 조달 측면에서도 경제사회노동위가 중심이 돼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봉석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기업 노조위원장으로서 너무 늦은 합의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기약 없이 고통 속에 기다리는 해직자들을 보며 꼭 임기 안에 복직에 합의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합의가 돼 기쁘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현장 조합원들도 복직 합의를 함께 반기고 2009년 함께 일했던 현장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2009년 쌍용차 사태는 사회적 갈등의 대명사였는데 이제는 갈등을 치유하고 새롭게 나아갈 때"라고 밝혔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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