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방문에 앞서 호소문 발표…시급 인상·토요일 근무 유급화 등 단체교섭 결렬
(거제=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대우조선해양 급식업체 노조원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하청 노동자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
금속노조 웰리브 지회는 사측과 단체협상 결렬로 14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웰리브 지회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는 대한민국 해군의 첫 3천t급 잠수함인 '도산 안창호' 함 진수식이 열리기에 앞서 이날 오전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서문 앞에서 문 대통령을 향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옥포조선소 사내식당에서 일하는 여성 노조원 300여 명이 앞치마를 두르고 고무장갑, 장화를 신은 채 비를 맞으며 한데 모였다.
이들은 "문 대통령이 대우조선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일손을 놓고 모였다"며 "잠수함 진수식의 축하와 화려함 뒤에 가려진 하청 노동자들 목소리를 꼭 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웰리브는 대우조선해양 사내식당 급식공급 업체다.
옥포조선소 야드 내 식당 19곳에서 아침·점심·저녁 하루 3끼 식사를 낸다.
가장 많은 인원이 식사하는 점심에는 최대 2만5천여 명이 한꺼번에 밥을 먹는다.
웰리브 지회는 시급 인상, 토요일 근무 완전 유급화, 대우조선해양 내 노조 사무실 제공 등을 골자로 하는 단체교섭이 길어지자 지난달 파업을 결의했다.
지회는 특히, 문 대통령이 최저임금 1만원을 공약했지만, 사측은 매달 지급하던 상여금 형태의 부가급여를 기본급에 포함하는 편법을 쓰면서 겉으로는 최저임금이 오른 듯하지만, 실제 임금이 한 푼도 오르지 않았다고 분개했다.
교섭에 진전이 없자 지난 11일 부분파업에 이어 문 대통령이 방문하는 이 날 8시간 파업에 들어갔다.
웰리브는 원래 대우조선해양 계열사였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이 경영 위기를 겪으면서 지난해 8월 분리됐다.
웰리브 노조는 지난 5월 만들어진 신생조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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