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동해오픈 2R 노보기 6언더파…"코스에 두려움 없어졌다"
(인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이곳에선 늘 성적이 신통치 않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우승 기회가 왔으니 놓치지 않겠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통산 4승 가운데 3승을 가을철에 올려 '가을 사나이'로 불리는 이형준(26)이 메이저급 신한동해오픈 우승 욕심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이형준은 14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솎아내며 중간합계 9언더파 133타로 선두권에 올라섰다.
이 대회에 작년까지 5번 출전해 한번도 20위 이내에도 들지 못했던 이형준은 "사실 나도 놀랐다. 이 코스에서 늘 성적이 좋지 않았다. 요즘 샷이 좋아 은근히 기대를 걸었다가 연습 라운드 때 '역시 안 되겠구나' 생각할 만큼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형준이 기대 이상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발상의 전환에 있었다.
그는 "러프가 길고 억세니 무조건 페어웨이를 지켜야 한다는 데 집착했다. 또 러프에 들어가면 무리하지 말고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었다"면서 "그러나 1, 2라운드를 겪어보니 꼭 그런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형준은 "러프에 들어가도 최대한 그린을 노렸고, 그린에 볼을 올리지 못해도 다음 샷을 잘 치면 파를 지킬 수 있었다"면서 "물론 무리한 공략은 삼가야겠지만 러프에 너무 겁을 먹고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형준은 이날 그린 적중률은 66.7%로 썩 높지 않았지만 보기가 하나도 없었다.
이형준은 "위기가 없지 않았지만, 쇼트게임과 퍼트도 다 잘 넘겼다"면서 "사실은 오늘 샷보다는 퍼트 덕을 크게 봤다"고 밝혔다.
코스에 대한 두려움을 씻어낸 이형준은 "컷 통과만 한 뒤에 승부를 보자는 생각이었는데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2라운드를 마치고 나니 꼭 우승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면서 "메이저급 대회 우승이 없어 아쉬웠는데 이번에 기회가 왔으니 꼭 잡겠다"고 투지를 보였다.
지난 달 21일 첫아들을 낳아 아빠가 된 이형준은 "아버지가 되면 더 힘이 난다고들 하시는데 정작 아버지가 되어보니 그런 건 없더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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