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부산 일부 기초의회가 외유성 연수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던 단체 국외연수를 올해는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부산 동구의회는 올해 단체 국외연수를 가지 않고 대신 민생 의정활동에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배인한 동구 의장은 "의원들의 자질을 향상시키고 업무 능력을 제고하는 일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해외 연수보다 지역 민생을 위해 힘쓰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강서구의회는 해외 연수에 문제점이 많다고 보고 국외연수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다른 지역 의회들도 단체 국외연수를 가지 않는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 북구, 남구, 영도구 의회에서도 국외연수 반대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진다.
개인적으로 국외연수를 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의원도 있다.
김시형 중구의회 의원은 의회 개원 전에 이미 임기 동안 구의회 예산이 드는 국외연수를 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김 의원은 "국외연수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니지만 그 지역에 대한 언어와 철저한 준비가 선행되지 않으면 국외연수에서 느낀 것을 기초의회 정책에 반영하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기초의회 국외연수 불참 바람이 구의원들의 의정 활동을 위축시킨다는 의견도 있다.
한 기초의회 의원은 "국외연수를 통해 얻는 것도 있는데 국외연수는 모두 외유성이라는 인식이 강해질까 봐 우려스럽다"며 "일정과 목적 등을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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