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동물보호센터 건립 '난항'…"주암호 수질 오염"

입력 2018-09-14 16:26  

순천시 동물보호센터 건립 '난항'…"주암호 수질 오염"
주민들 "수변 보호구역 건립 반대"…순천시 "배출시설 만들어 관리"

(순천=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순천시가 승주읍 옛 전경부대 터에 동물보호센터 건립을 추진하자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서 난항을 겪고 있다.
14일 순천시에 따르면 시는 승주읍 유흥리 옛 전경부대 부지에 608㎡ 규모로 유기견 150여마리를 수용할 수 있는 동물보호센터 건립을 추진중이다.



순천시는 국비와 시비 등 13억원을 들여 동물보호센터를 짓기 위해 시의회에 공유재산 취득 변경 계획안을 제출했고 지난 10일 관련 상임위를 통과했다.
이에 승주읍 주민들은 동물보호센터가 들어설 부지가 수변 보호구역에 속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승주읍 이장단과 의용소방대 등으로 '맑은 물 보호와 유기견보호센터 반대 위한 위원회'가 구성돼 환경부에 질의서를 보내는 등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주민 정모(55)씨는 "동물보호센터가 들어설 곳은 수변 보호구역으로 주암호 상사댐의 최상류 지역과 불과 10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식수원이 오염될 수 있다"며 "가축을 키울 수 없는 가축사육 제한 구역인데도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순천시는 해마다 유기견이 600여마리가 발생하는데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보호센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는 농업기술센터 옆에 100여마리를 수용할 수 있는 임시보호센터를 만들었지만 150여마리가 넘어 포화상태에 이른 것도 이유다.
순천시 관계자는 "해당 부지가 시내와 가까워 접근성이 좋아 활용 계획을 마련했다"며 "오염물질 배출시설을 따로 만들어 외부 기관에 위탁 처리해 유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동물보호센터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17일 오후 본회의가 열리는 순천시의회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minu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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