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대전시가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에 설동승(61) 내정자를 임명했다.
허태정 시장은 14일 오전 시청 응접실에서 설 내정자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시는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임용 후보자에 대한 시의회 차원의 인사청문간담회 결과 '적격' 판정을 받음에 따라 설 이사장을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대전시 공무원 출신인 설 이사장은 2001년 공무원을 퇴직한 뒤 17년 동안 시설관리공단에서 팀장, 처장, 본부장 등을 두루 거쳤다.
임기는 이날부터 2021년 9월 13일까지다.
그러나 '친정'인 시설관리공단 노조가 설 이사장을 반대해 업무 추진에 진통이 예상된다.
노조는 설 이사장을 향해 "공단 재직 중 노동조합을 적폐로 여기고 직원들과 불통하던 퇴직자"라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김기문 시설관리공단 노조위원장은 부친상 중임에도 불구하고 시의회 인사청문간담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리더의 가장 큰 덕목은 소통과 화합인데, 설 내정자는 그게 부족하다는 게 직원 대다수의 의견"이라며 "설 내정자와 근무한 직원 대부분이 그를 반대하는 것 자체가 검증 절차를 마무리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 전화통화에서 "시민의 대표기관인 시의회가 인물 검증 등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대전 공사·공단 노조협의회 등과 협의해 앞으로의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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