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과거에는 KT[030200] 시가총액의 30분의 1 정도에 불과했던 LG유플러스[032640]가 KT와의 순위 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통신 3사 중 시총 1위인 SK텔레콤과 2위인 KT에 이어 만년 3위였던 LG유플러스가 최근 역전을 노리는 상황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지난 14일 종가는 1만7천원으로 한 주 전보다 8.63% 상승했다.
반면 KT는 같은 기간 0.69%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지난 13일에는 LG유플러스의 시가총액(종가 기준)이 7조5천970억원으로 KT(7조5천331억원)를 제쳤다.
LG유플러스가 KT의 시총을 뛰어넘은 것은 상장 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LG유플러스(상장 당시 LG텔레콤)는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늦은 2000년 9월21일 주식시장에 처음 발을 디뎠다.
당시만 해도 LG유플러스의 시총은 KT를 넘볼 수 없는 수준이었다.
KT(당시 한국통신)는 2년여 먼저 상장한 데다 무선통신 붐을 타고 이미 초대형주로 성장해있었기 때문이다.
2000년 12월에는 KT의 시총이 LG유플러스의 31.4배에 달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KT는 15년 가까이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 반면 LG유플러스는 꾸준히 덩치를 불려왔다.
최근에는 특히 LG유플러스가 5세대 이통통신(5G) 도입 기대감 등으로 더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4G LTE 시대 성장을 주도했던 LG유플러스가 다가오는 5G에서도 비슷한 여세를 몰아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5년간 확보한 유통망 경쟁력과 공격적인 영업전략이 5G 시대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또 "LG유플러스는 미디어와 콘텐츠 사업 확장에 공격적인데 만약 CJ헬로[037560]를 인수한다면 가입자 수가 802만명으로 불어나 KT의 1천26만명(스카이라이프 포함)과 대등한 수준에 이르게 된다"고 진단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LG유플러스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는 단순히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에 따른 효과가 아니라 높은 이익 성장을 기록한 데 따른 실적 기대감 때문"이라며 "외국인 보유 한도(49%)까지 여유가 있어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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