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 D-2] ⑧ 벌써 세 번째 만남…또 '찰떡궁합' 나올까

입력 2018-09-16 05:10   수정 2018-09-16 14:36

[평양정상회담 D-2] ⑧ 벌써 세 번째 만남…또 '찰떡궁합' 나올까
첫 회담서 문대통령 월경·도보다리 회담 등 명장면 남아
북측에 '10초' 머물렀던 문대통령, 이번엔 '2박3일' 체류
사흘간 일정 속 거리감 더욱 좁힐 듯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앞선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 때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여준 '찰떡궁합'이 넉 달 만에 재연될지에 이목이 쏠린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은 지난 5월 26일 2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115일 만이다.
두 정상은 1·2차 정상회담에서 남북관계 개선·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같은 역사적 합의 못지않게 긍정적 '케미스트리'로도 크게 이목을 끈 바 있다.
남북 정상의 첫 만남을 앞두고 정치권과 외교가에서는 묵직하게 정도를 가는 스타일의 문 대통령과 솔직하고 대담하다는 평가를 받는 김 위원장의 대면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상반된 스타일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으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1차 정상회담 당시 양 정상은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처음 만나 악수하던 순간부터 최고지도자로서 즉흥적 결단을 내려 역사에 남을 장면을 연출했다.



남쪽으로 넘어온 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이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겠느냐"고 하자 김 위원장이 "그럼 지금 넘어가 볼까요"라고 제안해 두 정상은 MDL 북측에서 다시 한 번 악수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함께 약 10초간 북측에 머물렀다.
진정성 있는 제안을 던진 문 대통령의 화법과 과감한 김 위원장의 의사결정 방식이 맞아 떨어져 만들어진 순간이었다.
도보다리 위에서 이뤄진 30분간의 독대도 두 정상의 '합'이 맞아 만들어진 명장면으로 평가된다.
다리 끝 탁자에서 이야기를 나눌지, 바로 되돌아올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잠깐 앉았다가 가자'는 문 대통령의 제안을 김 위원장이 받아들여 이뤄진 독대를 두고 새소리만을 배경으로 한 한 편의 '무성영화'라는 평가도 나왔다.
문 대통령이 무언가를 설득하고 김 위원장이 이에 호응하는 듯한 태도는 한반도 비핵화를 놓고 북한과의 담판을 앞둔 미국을 비롯해 국제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지난 5월 북미정상회담 취소 우려가 고조됐을 때 열린 5·26 2차 정상회담도 두 정상의 결단이 통했기에 가능했다.



이때 정상회담은 회담 전날 김 위원장이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왔고 문 대통령이 이를 흔쾌히 수락하면서 열릴 수 있었다.
남북 정상은 이 회담에서 북미정상회담 성공의 필요성에 공감했고 헤어질 때는 포옹으로 밝은 미래를 기약했다.
이처럼 두 차례의 정상회담으로 스타일의 차이를 넘어 긴밀한 유대 관계를 형성한 만큼 두 정상이 이번에 평양에서 만난다면 역사에 남을 또 다른 장면을 연출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어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대북특사단을 맞은 자리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국제사회의 평가가 인색하다고 말하면서 미국에 이와 관련한 메시지를 전달해 달라고 요청해 남측과 문 대통령을 향한 깊은 신뢰를 내비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평양 방문이 사흘간 이어짐에 따라 김 위원장과 대면할 기회가 더 자주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제2, 제3의 '도보다리 회담'이 나올 확률도 더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잦은 만남과 소통으로 심리적 거리감을 더욱 좁힘으로써 남북 정상 간 '브로맨스'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kj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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