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의원표도 80% 확보해 '압도적 우위'…이시바, 당원 지지 6.3%p 급상승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여당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국회의원들에 이어 당원들의 지지도 과반을 확보하며 압승 분위기를 굳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교도통신이 전날부터 이틀간 실시해 발표한 자민당 지방 당원 대상 설문조사에서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아베 총리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55.5%를 기록했다.
경쟁자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4.9%였으며, 나머지 9.6%는 투표할 후보를 아직 정하지 않았거나 답변을 하지 않은 응답자였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 자민당의 총재선거는 사실상 차기 일본 총리를 뽑는 자리다. 선거는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405표)과 지방 당원(405표)의 투표로 진행된다.
아베 총리는 이미 405명의 자민당 국회의원 중 80% 이상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조사에서 지방 당원들로부터도 과반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선거에서 압승할 가능성이 한층 더 커졌다.
지난 2012년 12월 취임한 아베 총리는 오는 20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연임을 노리고 있다.
다만 지방 당원들 사이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에 대한 지지가 늘고 있어 이변의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번 조사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에게 투표하겠다는 지방 당원들의 비율은 1주일 전(7∼8일) 실시된 조사 때의 28.6%에 비해 6.3%포인트나 급증했다.
하지만 투개표(20일)까지 불과 닷새 남겨둔 상황이어서 이런 상승세로 판세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해 보인다.
아베 총리와 이시바 전 간사장은 투표 직전 주말 토요일인 이날 교토(京都)시, 사가(佐賀)시 등 지방에서 열린 공동 연설회에서 정견을 발표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의 평화와 독립을 지키는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해 우리들의 책임을 다하자"며 개헌 추진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아베 총리의 사학스캔들과 문서조작 의혹을 겨냥해 "숫자를 얼버무리거나 틀린 숫자를 내놔서는 안 된다. 모두 정직하게 공개해 겸허하게 정직한 국가를 운영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아베 총리에 비판의 칼날을 겨눴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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