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세계반도핑기구 해킹 혐의 러 스파이 2명 수사

입력 2018-09-15 22:32  

스위스, 세계반도핑기구 해킹 혐의 러 스파이 2명 수사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네덜란드에서 체포된 것으로 최근 확인된 러시아 스파이 2명이 세계반도핑기구(WADA) 해킹을 시도한 혐의로 스위스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AFP 통신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들은 애초 영국에 기밀을 넘긴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의 독살 시도 사건에 쓰인 화학물질을 분석한 스위스 슈피츠 연구소를 해킹하려던 혐의로 올봄 네덜란드 정보기관에 체포됐다.
스위스 검찰은 두 사람이 2017년 3월 이후 WADA를 해킹하려 한 혐의 때문에 별도 수사 대상에 올라 있었다며 "정치적 간첩 행위에 대한 형사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스위스 검찰은 법무부에 이 두 사람을 기소할 수 있도록 허가를 요청했다. 이들은 러시아 군정보기관인 총정찰국(GRU) 소속으로 추정되고 있다.



WADA는 2015년 11월 러시아 육상계의 조직적 도핑을 적발한 뒤 러시아 반도핑기구(RUSADA)의 자격을 정지했다. 이 때문에 WADA는 러시아와 줄곧 갈등을 겪었고 러시아 해킹 조직의 사이버 공격을 받기도 했다.
WADA는 이달 14일 RUSADA의 자격 정지를 해제했다.
스위스 슈피츠 연구소는 시리아에서 일어난 화학무기 공격과 스크리팔 부녀 사건 등 모두 러시아가 배후로 의심받는 사건에 사용된 화학물질을 분석했다.
mino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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