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우승 도전…"정현·장수정과도 주니어 때부터 알던 사이"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옐레나 오스타펜코(10위·라트비아)가 1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될 한국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오스타펜코는 17일부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본선이 시작되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EB하나은행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 달러)에 출전한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는 오스타펜코를 보기 위해 9천여 관중이 가득 들어차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올림픽공원 테니스장 센터 코트에 만원 관중이 운집한 것은 제1회 코리아오픈이 열린 2004년 '러시안 뷰티'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 우승 이후 작년이 13년 만이었다.
올해 코리아오픈 사상 최초의 2년 연속 우승에 도전장을 낸 오스타펜코는 16일 대회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작년 결승전이 기억난다"며 "많은 관중이 들어차서 마치 홈 경기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응원을 보내주셨다"고 1년 전을 떠올렸다.
지난해 오스타펜코는 20세 나이에 5월 프랑스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고 9월에 방한, 그의 '상품성'이 최고조로 올라 있을 때였다.
오스타펜코는 "작년 결승전은 정말 좋은 경험이 됐고 올해도 같은 결과를 또 내고 싶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그는 올해 3월 마이애미오픈에서 준우승했고 7월 윔블던 4강까지 오르는 등 21세 어린 나이에도 세계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날 센터 코트에서 진행된 오스타펜코의 연습에도 수십명이 관중석에 앉아 지켜볼 정도로 한국 팬들의 관심이 남다르다.
오스타펜코는 '작년에 비해 좋아진 부분이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기술은 언제나 좋았다"고 자신감을 내보이며 "작년보다는 서브가 더 향상된 것 같다"고 답했다.
올해 US오픈 단식 결승에서 벌어진 세리나 윌리엄스(16위·미국)의 '항의 사태'에 대해서는 "심판과 선수 둘 다 잘못이 있었다"고 개인 의견을 밝혔다.
그는 "윌리엄스는 우승했더라면 24회 메이저 우승 기록을 세우게 되기 때문에 이기려는 마음이 강했던 것 같다"고 지적하며 "심판 역시 그랜드 슬램 결승처럼 큰 대회에서 게임 페널티를 부여한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들에 대한 개인적인 인연도 소개했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으로 성장한 정현(23위·한국체대)에 대해서는 "주니어 때 국제테니스연맹(ITF)에서 같은 팀에 속했다"며 "서로 얘기를 할 기회는 많지 않았는데 올해 호주오픈 4강에 오르면서 자신의 기량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여자 선수로는 한국 최고 랭킹인 장수정(205위·사랑모아병원)에 대해서는 "호주오픈 주니어에서 맞붙은 기억이 있다"며 "당시 접전을 벌였는데 이후 세계 랭킹 100위권에서 찾기가 어렵더라"고 아쉬워했다.
오스타펜코와 장수정은 2012년 호주오픈 주니어 단식 1회전에서 만나 오스타펜코가 2-1(2-6 7-6<7-4> 6-3)로 이겼다.
오스타펜코는 2016년 코리아오픈 우승자 라라 아루아바레나(72위·스페인)와 1회전을 치른다.
현재 손목 상태가 썩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그는 "작년에 왔던 대회라 익숙하고,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온 대회기 때문에 첫 경기가 기대된다"고 각오를 밝혔다.
오스타펜코의 1회전 경기는 18일 또는 19일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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