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총리 "총리직 아닌 영국의 미래에 논의 집중돼야"

입력 2018-09-1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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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총리 "총리직 아닌 영국의 미래에 논의 집중돼야"
보수당 내 불신임 움직임에 "짜증난다"며 불편한 반응
존슨 전 장관 '폭탄조끼' 발언에도 "매우 부적절하다" 비판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보수당 내에서 불신임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내 자리 보다는 국민의 미래, 영국의 미래에 관해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Brexit)를 6개월가량 앞두고 가진 공영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보수당 내 유럽회의론자들이 자신에 대한 불신임안을 논의한 것에 대해 "약간 짜증난다. 이것은 내 미래에 관한 토론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가 집중하고,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것은 영국의 미래"라며 "중요한 것은 영국 전역에 있는 이들 모두에게 좋은 협상 결과를 유럽연합(EU)으로부터 얻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이후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국경에서 관세나 통관절차가 추가되지 않도록 해 제한 없는 상품의 이동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도 다시 한 번 밝혔다.
메이 총리는 자신의 총리직을 위협하는 유력인사 중 한 명인 보리스 존슨 장관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앞서 존슨 전 장관은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에 대해 "헌법에 자살폭탄 조끼를 입혀놓고 기폭장치를 EU에 넘겨준 것과 같다"며 메이 총리가 이끄는 정부의 전략을 비난했다.
메이 총리는 존슨 전 장관의 발언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다. 그러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메이 총리는 "빌어먹게 어려운 여자(bloody difficult woman)는 여전히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빌어먹게 어려운 여자'는 보수당 대표 경선 기간에 켄 클라크 전 재무장관이 메이 총리를 두고 쓴 표현이다.
메이 총리는 "사람들이 있는 데서만 '빌어먹게 어려운 사람'과 적절한 시간이 왔을 때, 정말 중요한 문제가 있을 때 '빌어먹게 어려운 사람'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며 향후 EU와의 브렉시트 협상에서 강경한 자세를 보일 것을 예고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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