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2011년 민주화 시위로 축출된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두 아들이 주가조작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16일(현지시간) 알아흐람, 데일리뉴스이집트 등 이집트 언론에 따르면 이집트 카이로 형사법원은 전날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아들인 알라와 가말을 주가조작 등의 혐의로 체포하고 카이로 남부의 토라교도소로 이송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알라와 가말은 이날 형사법원에 출석했다가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들은 이집트국민은행(ENB)의 매각 과정에서 약 4억9천300만 이집트파운드(약 300억원)를 횡령하고 이집트 증권거래소에서 내부자 거래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은 오는 10월 20일 이 사건에 대한 심리를 재개할 예정이다.
이들의 공개적인 활동은 그동안 이집트 사회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알라와 가말은 2011년부터 부정축재 등의 혐의로 구금상태에서 재판을 받다가 4년 만인 2015년 1월 석방됐다.
무바라크의 장남 알라는 정치권과 거리를 뒀지만 부친의 권력을 이용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남 가말은 부친의 후광으로 집권당의 정책위 의장을 지냈고 민주화 운동이 발발하기 전까지 유력한 후계자로 꼽혔다.
무바라크와 두 아들은 과거 카이로 대통령궁을 개보수·유지한다며 1억 이집트파운트의 공적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1981년부터 30년간 장기집권한 무바라크는 '아랍의 봄' 여파에 따른 이집트 민주화 시위로 2011년 4월 축출된 직후 체포된 뒤 6년 만인 2017년 3월 석방됐다.
무바라크는 시위대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일부 부패 혐에 대한 조사는 아직 종결되지 않았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