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타이스 없이 대회 치르고도, FA 송희채 앞세워 정상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삼성화재가 9년 만에 남자프로배구컵대회 정상을 탈환했다.
삼성화재는 16일 충북 제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0(25-18 25-16 25-20)으로 제압했다.
삼성화재는 우승 상금 5천만원을 받는다.
외국인 주포 타이스 덜 호스트(네덜란드)가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으로 빠졌지만, 비시즌에 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영입한 송희채가 맹활약했다.
송희채는 결승전에서 양 팀 합해 최다인 17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도 무려 70%였다. 박철우도 12점, 공격 성공률 57.89%로 활약했다.
송희채는 기자단 투표에서 29표 중 28표를 얻는 압도적인 지지로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1표는 박철우가 받았다.
'공수를 겸비한 레프트'라는 평가를 받는 송희채는 이적 후 처음 치른 대회에서 MVP를 수상하며 상금 3백만원을 챙겼고, 10월 13일 개막하는 V리그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삼성화재의 젊은 세터 김형진은 라이징 스타(상금 100만원)로 뽑혔다.
KB손보 세터 황택의는 기량발전상(MIP, 상금 100만원)을 받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경기 초반부터 삼성화재가 KB손보를 압도했다.
1세트 6-5에서 삼성화재 라이트 박철우가 후위 공격으로 득점했고, KB손보 손현종은 공격 범실을 했다.
송희채는 8-5에서 상대 블로커의 손을 겨냥한 재치 있는 후위 공격을 성공했다. 삼성화재가 1세트 승리를 확신한 순간이다.
2세트 5-4에서는 삼성화재 센터 박상하가 속공으로 득점하고,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또 다른 센터 지태환이 KB손보 이강원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 해 상대 기를 꺾었다.
삼성화재는 송희채의 후위 공격과 고준용의 오픈 공격으로 점수를 보태며 9-4로 달아났다.
3세트에서도 삼성화재의 강세가 이어졌다.
4-4에서 KB손보 황두연과 강영준이 연거푸 공격 범실을 했다.
랠리가 이어진 상황에서는 삼성화재 김형진이 공중전에서 상대를 눌렀다.
7-4로 앞서간 삼성화재는 송희채와 박철우 쌍포를 앞세워 격차를 벌려나갔고, 결국 우승컵을 들었다.
2012년 이후 6년 만에 컵대회 우승을 노렸던 KB손보는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외국인 알렉스 페헤이라가 9득점으로 부진해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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