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과 19일∼12월 31일 산촌 유물 등 70여 점 전시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 강원도산림박물관이 국립민속박물관과 공동으로 '강원도 호랑이와 멧돼지-숭배와 수렵의 이중주'를 주제로 'K-Museums 지역순회 공동기획전'을 연다.
도산림박물관은 19일부터 12월 31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희귀 야생동물 박제를 비롯해 수렵 관련 유물과 자료를 전시하며 강원도 산촌의 삶을 재조명한다.
인간의 삶에서 두려워했지만, 위엄을 숭배하며 용맹과 기개를 닮고자 했던 호랑이 이야기와 산촌 사람들의 단백질 공급원이었던 멧돼지 사냥 이야기 등 강원도의 독특한 민속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동물박제와 민속유물 70여 점을 선보인다.
남한에서는 멸절된 시베리아 호랑이, 아모르 표범, 대륙 사슴 등 동물박제와 산촌 수렵과 관련된 창애, 덫 등 수렵 도구, 산촌생활과 동물에 관한 내용이 일상에 반영된 의복, 노리개, 그림, 갖옷(짐승 가죽으로 만든 옷) 등을 전시한다.
또 호랑이의 생태적 특징과 이미지에서 생산된 전통 민속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조선시대 무관 '이경하 초상의 쌍호 흉배', 호랑이 발톱 노리개, 호랑이 부적 등 국립민속박물관 대여 유물 34점도 볼 수 있다.
멧돼지 창, 매 덫, 창애 등 도내 산간 각 지역에서 대여받은 산촌 수렵 자료 10여 점을 함께 전시해 강원도 산촌 삶과 동물과의 연관성을 새롭게 조명한다.
전시장 1부 '산군(山君)에 빌다'에서는 호랑이와 민속 이야기, 2부 '사냥을 나서다'는 화전과 비탈밭을 일구며 생활하는 산촌민들의 수렵과 관련된 일상, 3부 '동물이 사라지다'는 일제강점기 무차별 포획 등에 따른 우리 동물의 멸종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마지막 에필로그 '과거와 미래의 이중주'에서는 생태계 조화와 균형을 위한 강원도의 각종 복원 노력과 비무장지대(DMZ)에서 생태복원의 희망을 이야기한다.
도 산림박물관이 '산림과학 주니어 도슨트' 교육을 수료한 19명의 중·고등학생이 전시 기간 전시 해설사 역할을 할 예정이다.
심진규 도산림과학연구원 원장은 17일 "이번 전시는 사람과 동물이 함께 균형을 맞추며 살았던 옛 강원도 사람의 삶의 방식을 되돌아보면서 생명의 가치와 함께 생태 보존 필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museums 지역순회 공동기획전은 국립민속박물관이 지역 박물관과 상호 협력을 통해 우수한 지역 문화를 발굴·소개함으로써 지역 발전 활로를 찾고자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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