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오시아노 관광단지에 휴양 펜션 조성…단지 활성화는 난망

입력 2018-09-17 13:51  

해남 오시아노 관광단지에 휴양 펜션 조성…단지 활성화는 난망
한국관광공사-전남도 활성화 방안 모색…선도사업 나오기 전엔 '글쎄'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대표적 공기업 예산 낭비 사례로 지적되는 전남 해남 오시아노 관광단지에 펜션단지 조성 사업이 추진된다.
사업 시행자인 한국관광공사와 전남도가 활성화 방안 모색에 나섰지만 침체한 관광단지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는 해남 화원면 오시아노 관광단지 내 3만8천㎡에 120실 규모 휴양형 펜션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상 공모와 실시 설계 용역 예산 16억원을 확보해 타당성 조사 용역이 마무리되면 설계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말까지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국비 확보 상황에 따라 그 시기는 지연될 수 있다.
오랜만에 들려온 투자 소식이지만 개발 면적 상당 부분이 허허벌판이나 다름없는 관광단지를 활성화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시아노 관광단지 개발사업은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공약으로 태동해 1992년 관광단지로 지정되고, 2009년 기반 공사까지 진행됐다.
그러나 굵직한 투자가 끊기면서 좌초했다.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침에 따라 관광공사의 신규 투자가 발목 잡히고 그사이 주변보다 높아진 땅값, 입지 여건 등은 민간 투자 유치도 어렵게 했다.
애초 해남 화원면 주광·화봉리 일대 507만3천여㎡에 마리나, 호텔, 상업시설 등이 들어서기로 했으나 현재는 골프장과 캠핑장만 운영 중이다.
한국관광공사는 토지 매입비와 기반 조성비 등으로 2천200억원을 투자하고 매년 20억원의 관리비를 지출하고 있다.
전남도와 관광공사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머리를 맞댔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민선 7기 취임 이후 활성화 의지를 밝히고 최근에는 관광공사 사장과 만나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는 민간 투자 유치를 위해 조성원가 이하 토지 공급 등 특별 분양대책을 구상하고 있다.
공공 법인이 시행한 장기 미분양 관광단지에 대해서는 조성원가 이하 분양이 가능하다는 게 전남도의 견해다.
다만 관광공사 측이 분양가 인하 요구를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
핵심 활성화 방안이 될 대규모 선도사업과 관련해서도 전남도는 관광공사에, 관광공사는 정부와 도에 과감한 투자를 바라며 상대방만 바라보는 기류가 역력하다.
전남도 관계자는 "공공이나 민간 투자 여건이 하루아침에 개선되기는 어려워 단기간에 활성화되기를 바라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관광공사와 협의를 통해 투자 유치와 분양 촉진 등으로 관광단지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지속해서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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