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 D-1] 외신 "궁극적 청중은 미국…2차 북미회담 길 열지 주목"

입력 2018-09-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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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정상회담 D-1] 외신 "궁극적 청중은 미국…2차 북미회담 길 열지 주목"
FT "북미회담 토대 준비하는 만남…문 대통령, 김정은에 미국 조야의 우려 전달해야"
WSJ "모든게 순조로우면 2차 북미회담 길 닦을 것" AP "가장 큰 장애물은 미국일수도"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3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외신들은 이번 회담이 교착상황에 놓인 북한 비핵화 협상의 물꼬를 터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길을 열 수 있을지에 주목했다.
17일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북한 핵 프로그램에 관한 대화의 교착을 깰 남북정상회담이 이번 주에 열린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그러나 궁극적인 청중은 미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FT는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평양에서 만날 것"이라며 이번 회담은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차) 회담을 위한 토대를 준비하기 위한 만남이 될 것으로 의미를 부여했다.
앞선 북미 1차 정상회담은 실질적 내용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국 국가안보실 정책자문위원인 김열수 성신여대 교수는 "문 대통령의 목표는 현재 정체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위한 호의적 환경을 창출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FT에 전망했다.
올해 한반도 긴장 완화 국면이 시작된 이래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과 미국 사이에 중재자 역할을 하면서 다리를 놓으려 시도했고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 취소한 후에는 회담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설득 노력을 기울인 바 있다.
FT는 비록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다시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천명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조야의 우려를 전할 필요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북한이 진지하게 비핵화하려 하지 않고 있다는 미국 행정부와 의회의 분위기를 전달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동대 김준형 교수는 "문 대통령의 주된 과업은 김정은 위원장이 더 많은 행동을 할 필요가 있다고 설득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회담 전망과 관련,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남북 정상의 만남이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향하는 길을 닦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문은 앞서 북미 대화가 흐트러질지도 모를 위협 속에서 문 대통령이 중재에 나서 북한과 미국이 서로 양보하는 쪽으로 나아가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을 추진하는 데 상응하는 조처로 김 위원장에게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도록 설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WSJ는 전했다.
한편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북한 비핵화와 관련, "한국의 입장은 (종전선언과 비핵화 목록을) 동시에 교환하는 게 어떠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문정인 특보는 "북한이 대략 10개의 핵폭탄을 넘기기를 희망한다"며 김 위원장이 그렇게 한다면 차후 검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AP통신은 이번 회담에 나서는 문 대통령에게 두 가지 중요한 과제가 주어졌다고 전망했다. 이는 비핵화 협상이 깨지는 것을 막고 북미간 화해 노력이 계속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며, 일련의 남북협력 계획이 속도를 붙이려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이 자연스럽게 긴장을 완화하고 북한의 낙후한 기반시설 개선은 남북 양측에 장기적으로 이득이 되는 투자라는 믿음에 따라 이 문제에 접근해왔다고 AP는 전했다.
김 위원장도 올해 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잇따라 회동하는 등 대외관계 개선에 나섰으며 지금은 경제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AP는 설명했다.
AP는 그러나 "이런 구상에서 가장 큰 장애물은 미국이었을지도 모른다"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유엔군사령부가 지난달 남북의 경의선 철도 북측 구간 합동조사 계획을 불허한 사실과 "한국이 너무 빨리 움직이고 있다"는 워싱턴 일각의 우려를 소개했다.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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