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너 퍼킨스에서 분리된 '성숙 단계' 투자 전문 VC 운용"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 매년 5월 말께 나오는 글로벌 인터넷 동향 보고서 '메리 미커 인터넷 트렌드 리포트'는 실리콘밸리 기술 업계 종사자들의 필독물로 여겨진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 "실리콘밸리의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투자자 가운데 한 명인 메리 미커(58)가 8년간 몸담았던 '클라이너 퍼킨스'를 떠나 연내에 새로운 투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커는 1990년대 말부터 10여 년간 월가의 증권 애널리스트로 일하면서 인터넷 주식에 대한 초긍정적 의견을 피력해 '인터넷의 여왕'이란 별칭을 얻었다.
닷컴 버블 때는 예측이 빗나가 원성을 사기도 했지만, 2010년 클라이너 퍼킨스에 입사한 이후에는 페이스북, 에어비앤비, 스포티파이, 슬랙, 트위터, 인스타카트 등의 투자를 주도하거나 후원해 명성을 얻었다.
NYT는 "최근 클라이너의 세력이 위축돼 성숙한(마지막) 단계의 스타트업 투자를 줄이고 있는 것과 미커의 퇴사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클라이너 퍼킨스는 시리즈 A 단계의 초기 투자에 집중하기로 했지만, 미커는 성숙한 스타트업에 대한 종기 투자를 주장하면서 회사가 사실상 분리됐다는 것이다.
미커는 NYT 인터뷰에서 "고도의 전문화와 집중으로 성숙한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할 계획"이라면서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더 많은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커의 새 투자회사는 10억 달러 규모의 KPCB 디지털 성장펀드Ⅲ 자금을 계속 운용하게 될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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