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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랍에미리트(UAE) 정부는 직업이 없는 외국인 은퇴자에게도 특별 장기 거주 비자를 발급할 수 있도록 이민법을 개정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UAE는 다른 걸프 국가와 마찬가지로 외국인이 거주 비자를 받기 까다롭다.
이곳에서 외국인이 관광 목적 외에 합법적으로 오랜 기간 거주하려면 고용주거나 피고용인 또는 이들의 가족이어야 한다. 따라서 이번에 개정된 법률은 이런 거주 비자 발급 조건을 다소 완화한 셈이다.
개정 이민법에 따르면 이 은퇴자를 위한 특별 장기 거주비자는 직업이 없는 55세 이상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내년부터 5년 기한으로 발급된다.
다만 UAE의 부동산 등에 200만 디르함(약 6억1천만원) 이상 투자하거나, 100만 디르함(약 3억원) 이상을 은행에 예치해야 한다. 또 임대 수입과 같은 적극적 소득이 월 2만 디르함(약 613만원) 이상이어도 이 비자를 받을 자격이 된다.
기한인 5년이 지나고서도 이런 기준 중 하나를 만족하면 자동 갱신된다.
걸프 지역은 자국민의 비율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을 제외하면 10% 안팎으로 적어 외국인이 모여야 경제뿐 아니라 공동체가 유지된다.
2015년 시작된 저유가로 걸프 지역의 외국인이 빠져나가자 부유하거나 전문 지식, 기술이 있는 '양질'의 외국인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유인책을 마련하고 있다.
카타르는 국제결혼한 카타르인 어머니를 둔 외국 국적의 자녀와 20년 이상 거주자 가운데 전문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은 외국인 중 매년 100명에게 영주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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