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지사 부정적…"타당성 용역 결과 보고 결론"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경북도가 서울에 지역 출신 대학생을 위한 기숙사를 건립하기로 했으나 이철우 도지사가 이에 부정적 견해를 밝혀 추진 동력이 떨어졌다.
18일 경북도에 따르면 애초 서울에 대구시와 함께 가칭 '재경 대경(대구·경북)학숙'을 건립하려고 했으나 대구시가 난색을 보이자 독자 사업으로 전환했다.
도는 이름을 가칭 '재경 경북학숙'으로 바꿔 지난 4월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들어갔다.
연말까지 용역을 마무리하고 땅 매입, 실시설계, 착공 등을 거쳐 2021년 1월 개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땅 매입비와 건축비 등 305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지난 7월 취임한 이 지사가 "서울에서 공부한 지역 출신 대학생이 다시 돌아오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만큼 지역에서 인재를 키워 정착하도록 해야 한다"며 서울 기숙사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데다 경북도 내부에서도 지방대학 육성과 맞지 않는 정책이라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도는 실제로 지역대학·인재 육성에 힘을 쏟고 있어 이에 배치하는 서울 기숙사 건립을 계획대로 추진할지는 알 수 없다.
이날 오후에는 지역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키워 취업하도록 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 성장을 끌어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취지로 대구시, 대구·경북 지역 18개 대학, 상공회의소, 테크노파크, 기업 12곳, 연구·지원기관 10곳과 '지역 혁신 인재 양성 협업 선포식'을 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지역 인재 유출로 이어질 수 있는 서울 기숙사 건립이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도는 일단 연말 타당성 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설립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2011년 9월 자체 타당성 연구에서 부정적 결론이 나와 사업을 중단했다가 지난해 5월 다시 타당성 연구를 의뢰해 긍정적 결론을 얻자 대구시와 함께 기숙사를 건립하기를 희망했으나 시가 참여하지 않아 따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역에서 인재를 키운다는 방침으로 보면 서울 기숙사 건립 계획은 현재 수면 아래로 내려간 상황"이라며 "일단 용역을 시행 중인 만큼 결과를 보고 최종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h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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