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쌍용차노조에 오메기술 등 추석 선물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5년 만에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 다시 설치된 쌍용자동차 해고 사태 관련 분향소가 약 석 달 만에 해체된다.
17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에 따르면 지부는 오는 19일 오후 7시 마지막 문화제를 연 뒤 대한문 앞 분향소를 해체할 예정이다.
이 분향소는 고(故) 김주중 조합원을 비롯해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 이후 사망한 30명을 위해 올해 7월 3일 꾸려진 것으로, 설치 79일째를 맞아 정리될 예정이다.
해체 결정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이용선 시민사회수석과 강문대 사회조정비서관 등 청와대 관계자들의 방문 이후 이뤄졌다.
쌍용차지부는 "이 수석 등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의 쌍용차 해고자의 복직에 관한 트위터 내용이 정부의 공식 사과라고 전했다"며 "청와대는 쌍용차지부의 요구 중 퇴직금 가압류를 우선 해결하고, 이후 손해배상 취하 절차를 밟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밝혔다.
쌍용차 해고자 복직에 관한 잠정 합의가 나오자 문 대통령은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쌍용차 해고자 119명 전원 복직 합의, 매우 기쁘고 감회가 깊다"며 "한편으로 긴 고통의 시간이 통증으로 남는다. 지난 9년간 아픔 속에서 세상을 떠난 서른 분의 명복을 빌며, 유족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낙연 총리 역시 "사망자의 명복을 빌며 가족께 마음의 위로를 드린다"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남겼다.
쌍용차지부는 "정부 사과와 손해배상·가압류 철회 등 우리의 요구 사항에 대해 정부가 성의 있게 나선 것에 대해 존중하는 뜻에서 분향소를 정리하기로 했다"며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 재판거래 책임자 처벌, 손배·가압류 완전 해결 등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용선 수석은 대통령과 총리의 메시지가 사과라는 쌍용차지부와의 설명과는 다른 입장을 밝혔다.
이 수석은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대통령은 쌍용차 노동자들 여러분이 겪은 고통 안타까워하고 축하 겸 위로의 말씀을 보낸 것"이라며 "그러나 대통령과 총리의 트위터 메시지가 사과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손해배상소송 및 가압류와 철회 문제와 관련해서는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의 철회 권고가 있었던 만큼 경찰도 깊이 고민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며 "경찰이 가압류는 해지하려고 하는 것 같고 손배소송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쌍용차지부에 제주도 오메기 술 등 추석 선물을 보냈다.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며칠 전 지부 사무실에 문 대통령의 추석 선물이 도착했다"며 "전국 곳곳에서 투쟁 중인 노동자들에게 보내시는 마음이리라 믿으며 쌍용차 해고자 모두가 복직하는 날 동료들과 함께 나누겠다"고 말했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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