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백병원 내 '땅 매입' 갈등…직원들, 백낙환 일가 규탄 탄원

입력 2018-09-18 10:44   수정 2018-09-18 12:54

부산백병원 내 '땅 매입' 갈등…직원들, 백낙환 일가 규탄 탄원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인제대 부산백병원 교직원들이 백낙환(91) 전 이사장 일가가 병원 내 부지 매입을 방해하고 있다며 관할 구청에 탄원서를 냈다.


부산백병원은 최근 부산 부산진구청에 병원 내 청송관과 부호관 부지를 합리적 절차에 따라 매입해 도시계획시설사업 준공 허가를 받을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을 제출했다고 18일 밝혔다.
두 건물은 병원 본관 옆에 있는 것으로 청송관은 응급의료센터와 신생아 중환자실, 부호관은 장례식장이다.
이는 병원 소유가 아니라 백 전 이사장 일가가 지분 83.2%를 보유한, 병원 물품 구매를 대행하는 간납업체 A사 소유다.
병원은 A사에 보증금 100억원을 걸고 매년 두 건물의 임대료로 14억원을 내고 있다.
2014년 교육부 감사에서 이런 계약 관계가 '교사 및 교지는 설립 주체의 소유이어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돼 병원이 해당 건물에 대한 소유권 확보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는 시정명령이 내려졌다.
그러나 매입을 둘러싼 협상 과정에서 금액에 대한 양측의 의견 차이가 커 진척이 없는 상태다
병원 관계자는 "이대로라면 200병상이 줄어들어 인력 감축은 물론 경영상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백 전 이사장은 물론 그 일가는 병원의 이런 상황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탄원까지 내게 됐다"고 말했다.
A사 측은 병원 측의 이런 태도가 사유재산 침해라며 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진구청 관계자는 "사인 간의 협상에 구청이 개입할 여지가 없어 원만한 합의에 이르도록 노력해달라고 양측에 당부했다"고 말했다.
pitbul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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