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서 제주해녀 가치는" 학술대회 열려

입력 2018-09-18 11:33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서 제주해녀 가치는" 학술대회 열려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서 제주해녀 어업의 가치에 대한 학술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18일 제주시 연동 메종글래드 호텔에서 '제주해녀, 미래유산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열린 2018 제주해녀 국제학술대회에서 발제자들은 제주해녀 어업시스템의 가치와 잠재성, 미래에 대해 발표했다.
송원섭 제주학연구센터 역사문화유산총괄은 '세계중요농업유산제도를 통해 바라본 제주해녀어업시스템의 가치'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제주해녀 어업시스템의 핵심적 보편 가치는 오랜 역사성, 지속가능성, 여성 노동 중심의 자립성과 공동체적 성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녀어업은 반농반어의 경제활동, 생산물 공동 판매와 이익 분배, 팔고 남은 해산물 식량화를 통해 생계확보에 크게 기여해왔으며 자연친화적 채집기술을 유지해 생물다양성 보전이 가능하게 됐고 물질 기량과 나이 등에 따른 능력 중심의 질서 체계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마을어장의 수중 생태경관도 뛰어나지만 해녀어업과 어우러진 해안과 어촌 경관은 매우 독특하다. 한라산에서 산간 목초지를 거쳐서 어촌과 해안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라인의 끝에서 이뤄지는 물질과 농경은 제주섬의 살림살이를 지켜온 문화 경관"이라며 경관적 가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성훈 숭실대 겸임교수는 '제주해녀의 진중성(珍重性)'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제주해녀는 관련된 다양한 문화유산이 문화재로 지정되는 등 문화적 가치를 입증받았으며, 강한 공동체 의식과 결속력을 바탕으로 사회복지와 교육 후원도 해왔다"며 해녀문화의 가치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해녀들이 물질 작업장까지 돛배의 노를 저어서 오갈 때 불렀던 해녀노래는 해녀들의 도외 출가로 전파돼 제주와 한반도 해안 지역에서 전승된다"며 "국내에는 사람이 이주함으로써 옮겨진 이주민요로 분명히 규정할 수 있는 노래가 해녀노래 외에는 없는 실정"이라고 해녀노래의 독자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해녀들이 바다를 개척과 정복의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공존·공생하는 공간으로 여기는 점은 현재의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며 제주해녀의 초인적인 물질 능력과 농업을 겸하는 점, 동북아 곳곳까지 진출해 활동한 점 등에서 우수성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앞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과학자문위원단 위원장인 마우로 애그놀레티 이탈리아 피렌체대학교 교수가 '세계중요농업유산과 경관 계획'을 주제로 기조강연했다.
이어 '어업유산의 무한한 잠재성과 세계중요농업유산', '일본의 어업유산시스템', '제주해녀와 제주근대경제' 등의 주제발표가 이뤄졌다. '해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지속가능한 사물인터넷 기술', 'ICT 기반의 해녀 안전조업과 건강관리' 등 해녀의 안전과 건강에 대한 발표와 논의도 이뤄졌다.
오는 19일에는 해녀박물관 관람, 해녀와의 대담, 현장 답사 등이 진행된다.
세계중요농업유산이란 전통적인 농업의 가치와 오랜 세월 발달하고 형성돼 온 농업적 기술·경관·생물다양성 등 핵심요소들에 대한 보전을 목적으로 운용되는 제도다.
최근 들어 FAO는 인류의 식량 생산 과정에서 어업이 차지하는 중요성이 간과됐음을 인식하고, 세계중요농업유산의 범주에 어업유산(Fisheries Heritage)을 포함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도는 세계적으로 독특함을 인정받는 해녀 어업을 세계중요농업유산에 올리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atoz@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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