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조사실서 특별과외…검정고시 합격한 비행청소년

입력 2018-09-1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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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 조사실서 특별과외…검정고시 합격한 비행청소년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고등학교를 자퇴한 비행청소년들이 경찰 도움을 받아 경찰서 조사실에서 공부한 지 6개월 만에 고졸 검정고시를 통과했다.
18일 부산 동래경찰서에 따르면 A(18)양, B(18)양은 지난 3월부터 경찰서 빈 조사실에서 공부를 시작해 지난달 치러진 고졸 검정고시에서 합격했다.

A양 등은 유년시절부터 술과 담배를 접하며 급기야 고등학교를 자퇴한 '비행청소년'이었다.
이들은 아르바이트하며 생활비를 마련했지만 학교와는 담을 쌓았다.
하지만 학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틈틈이 공부해 검정고시에 응시했으나 매번 떨어졌다.
이 사실을 안 학교전담경찰관(SPO)이 이들을 위기청소년 지원 프로젝트인 '고 투게더(Go Together)'에 합류시켜 특별 과외를 시작했다.
경찰은 대학원에서 상담심리를 전공하는 학교전담경찰관이 이들을 상담하는 한편 재능기부를 통해 대학생에게 주 2차례, 매일 4시간씩 수학 교습을 하도록 했다.
수학 과목의 기초가 부족해 매번 검정고시에 낙방해 공부를 포기했던 A양 등은 경찰 도움을 받아 6개월간 열심히 경찰서에서 공부해 지난달 고졸 검정고시에 단번에 합격했다.
A양은 "기초가 부족해 매번 검정고시에서 떨어졌는데 경찰서에서 과외 공부를 시켜주고 학교전담경찰관이 가족처럼 격려해줘 합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B양 역시 "친구와 나란히 합격하게 돼 너무 기쁘고 요리공부를 해 관련 학과에 진학하고 싶다"고 말했다.
동래경찰서는 앞으로도 A양과 같은 비행청소년이 다시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win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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