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여선·쑤퉁·히라노 게이치로…한중일 작가 모인다

입력 2018-09-18 16:21  

권여선·쑤퉁·히라노 게이치로…한중일 작가 모인다
네 번째 '한중일 동아시아문학포럼' 내달 17∼18일 서울서 열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한국과 중국,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동의 미래와 평화 비전을 모색하는 '2018 한중일 동아시아문학포럼'이 내달 17∼18일 서울 광화문 교보컨벤션홀에서 열린다.
'한중일 동아시아문학포럼'은 2008년 서울에서 처음으로 성사된 이래 이번이 4회째다. 원래 격년으로 3국을 순회하며 열기로 합의한 바 있으나, 실제로는 그렇게 되지 못한 우여곡절의 역사는 한중일 3국 간 교류의 어려움을 그대로 말해준다. 2010년 일본 기타큐슈에서 2회 행사가 열렸으나, 2012년에는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중국-일본 간 정치적 갈등이 고조하면서 무기한 연기됐다. 2015년 한국 측이 중재자 역할을 하며 노력한 결과 그해 6월 중국 베이징에서 3회 행사가 재개됐다. 이어 지난해 다시 한국에서 열고자 했으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문제로 중국 측이 협조하지 않아 미뤄지다 올해 겨우 성사됐다.
대산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으로 문인들이 꾸린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중국은 공산당과 연계된 중국작가협회 주축으로 참여하며, 일본은 순수하게 작가들이 조직위원회를 꾸려 참여한다.
대산문화재단 곽효환 상무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이 행사는 국가라는 영역 속에 갇히지 않는 동아시아 관점에서 공동의 평화와 미래를 모색하고, 근대사 갈등과 정치적 문제로 인한 갈등을 문학인이 뛰어넘는 역할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출발했으나, 현실적으로는 그런 문제들 때문에 번번이 좌절하기도 했다"며 "다행히 세 번에 걸쳐 중국까지 한 바퀴 순회하고 이번 포럼으로 두 번째 순회의 첫 단추를 끼우게 됐다"고 말했다.
어렵게 성사되긴 했지만, 각국 조직위원회에서 참가 작가단을 알차게 꾸리는 등 행사에 내실을 기울이려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한국에서는 문학평론가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를 조직위원장으로, 소설가 방현석, 강영숙, 권여선, 전성태, 김애란, 장강명, 김금희, 최은영, 시인 심보선, 진은영, 국문학자 서영채 서울대 교수, 서하진 경희대 교수, 일문학자 윤상인 서울대 교수, 중문학자 박정원·박재우 한국외대 교수 등 17명이 참여한다.


일본에서는 한국에도 많이 알려진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가 조직위원장을 맡았으며, 시마다 마사히코, 나카무라 후미노리, 나카지마 교코, 시마모토 리오, 우에다 다카히로 등 10명이 함께한다.
중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쑤퉁과 장웨이를 비롯해 중국작가협회 주석인 소설가 톄닝, '런민(人民)문학' 부편집장인 소설가이자 평론가 쉬쿤, 소설가 왕웨이롄, 시인 레이핑양, 차오유윈 등 중국에서 쟁쟁한 문인 9명이 서울에 온다.
이번 포럼 주제는 '21세기 동아시아 문학, 마음의 연대: 전통, 차이, 미래 그리고 독자'이다. 포럼 양일간 오전에는 각국 대표들이 주제와 관련해 발제하고, 오후에는 각국 문학작품의 '전통'과 '차이', '미래', '독자'를 각 주제로 삼아 논의하는 시간이 이어진다.
최원식 조직위원장은 "오늘 마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데, 이렇게 쉽게 만난다는건 낮은 단계의 국가연합으로 진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것도 동아시아의 뒷배가 있어야 튼튼해질 수 있다"며 "동아시아문학포럼은 한중일로 시작해 북한을 넣고 계속 넓혀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동아시아의 갈등과 분쟁을 넘어야 하는데, 국민·시민들 사이에 우애가 생겨야 한다. 그 핵심이 바로 문학이다. 문학을 보면 그 나라의 상황을 알 수 있고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다. 국제(國際)를 밑받침할 민제(民際)의 선봉으로 문학포럼을 잘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월 17일 저녁 7시 30분에는 광화문 KT스퀘어 드림홀에서 3국 문인들의 작품을 낭독하는 '문학의 밤' 행사가 열린다. 최창근 극작가 연출로 판소리와 춤이 어우러진 공연도 펼쳐진다.
문인들은 10월 19일 한국 근대문학이 태동한 도시 인천으로 이동해 문화 답사를 한다. 차이나타운과 제물포구락부, 한국근대문학관, 개항장 등 한중일 근대사가 뒤얽힌 장소들을 둘러보고, 인천 시민들과 함께하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도 갖는다.
작가들은 이번 포럼 주제와 관련한 작품이나 에세이를 써 문학적 교감도 시도한다. 작가들이 제출한 작품은 책으로 묶어 3개 국어로 발간할 예정이다.
포럼과 '문학의 밤'은 누구나 무료로 참관할 수 있으며, 사전에 포럼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해 좌석을 배정받아야 한다. 참관 신청은 10월부터 접수한다.
mi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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