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회, 장석웅 교육감 핵심 공약 예산 '싹둑'

입력 2018-09-19 08:31   수정 2018-09-19 08:55

전남도의회, 장석웅 교육감 핵심 공약 예산 '싹둑'
"소통 부족" 이유 추경 심의서 줄줄이 삭감…'혁신 로드맵' 차질
장 교육감 "당혹…조르지 말고 사전에 취지 충분히 설명" 주문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도교육청 추경예산안 심의에서 장석웅 교육감 핵심 공약과 관련한 사업 예산이 줄줄이 삭감됐다.
액수는 크지 않지만 모두 상징성이 큰 사업이어서 장 교육감의 '혁신 로드맵' 추진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19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는 최근 전남도교육청 추경예산안 심의에서 교육자치위원회 운영(3천500여만원)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전남 교육 혁신기획단 운영 예산은 1억4천700여만원 요구액 가운데 4천만원이 깎였다.
교육 공동체 인권교육 지원 예산도 3천800여만원 가운데 2천300여만원이 삭감됐다.
특히 교육자치위원회는 전남 22개 시·군 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민·관 참여 기구로 전남도교육청이 의욕을 보였던 사업이다.
도민이 예산 운영, 교육 정책 제안, 추진 방향을 결정하는 모델을 구축하려 했으나 예산이 반영되지 않아 일단 제동이 걸렸다.
도의회는 운영 근거가 미비하니 관련 조례를 제정하도록 주문했다.
인권 조례를 제정하기 위한 교육 공동체 인권교육 지원 사업도 근거가 미비한 것으로 지적됐다.
도의회는 애초 사업비를 전액 삭감했다가 관련 법에 근거해 사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비용을 인정했다.
혁신기획단은 인수위 활동이 끝난 데다가 기존 조직 내 정책기획관을 두고도 별도로 운영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원들의 평가가 나왔다.
우승희 전남도의회 교육위원장은 "전반적으로 소통이 부족해 핵심 사업인데도 의원들한테 사업 필요성 등 사전 설명이 충분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장 교육감도 공약 추진 관련 예산 삭감을 뼈 아파했다.
장 교육감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당혹스럽다"며 "이 사태를 도의회 교육위원회가 교육감의 혁신교육 정책을 반대하거나 견제하는 시각으로 보는 게 있지만, 거기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 교육감은 "'예산을 살려 달라'고 조르지 말고 그 취지를 사전에 충분히 이해시키려는 노력을 한층 더 해야 한다"며 "교육청 설명이 부족했다는 교육위원회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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