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본격적인 겨울 철새 도래 시기를 앞두고 야생조류인플루엔자(AI) 관리가 강화된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전국 33곳의 주요 철새 도래지에 대한 AI 예비 관찰을 강화했다고 19일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올해 야생조류 AI 조기 감시망을 기존 경기 김포 1곳에서 충남 당진에 있는 삽교호를 추가해 2곳으로 늘렸다.
AI 조기 감시망은 그물망 안에 사육 오리를 가두고 야생조류와 직간접적인 접촉을 유도해 AI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빠르게 확인하는 시설이다.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은 지난달 겨울 철새의 여름철 번식지인 몽골과 러시아를 직접 찾아가 야생조류의 AI 유무를 조사했다.
몽골에서는 고니 등이 번식하는 혼트 호수에서 686건의 분변과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4건의 저병원성 AI 바이러스를 확인했다.
러시아의 화이트 호수에서도 야생조류 106마리를 포획해 AI 바이러스 유무를 분석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본격적인 철새 도래 시기에는 야생조류 AI 관찰 규모를 확대하고 폐사체 진단 체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에는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몽골, 러시아 등에서 기러기류, 오리류 등 철새 약 100만 마리가 찾아와 겨울을 보낸다.
AI는 닭, 칠면조, 오리 등이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르다. 폐사율 등에 따라 고병원성과 저병원성으로 구분된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7차례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국가 경제에 큰 피해를 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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