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또 '교통사고 도시' 불명예…사망사고 작년보다 54%↑

입력 2018-09-2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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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또 '교통사고 도시' 불명예…사망사고 작년보다 54%↑
올해 1∼8월 57명 숨져…음주·오토바이 사고 늘어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교통사고 도시'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나는가 싶었던 울산에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22일 울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고속도로 사고를 제외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모두 57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7명보다 20명(54%)이나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울산에서 발생한 전체 교통 사망자 수 63명의 90% 수준에 이미 도달했다.
규모가 비슷한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사망자가 많다.
광주지역 교통사고 사망자는 올해 8월 말 기준 48명, 대전은 53명이다.
두 도시 모두 울산보다 인구가 30만 명 이상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울산 교통사고 사망자 수 증가는 더 두드러진다.
올해 증가세가 특히 부담인 것은 울산이 지난해 처음으로 전국 7대 도시 중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 1위 도시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울산의 지난해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은 5.4명으로 광주(7.8명), 대구(5.5명)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울산은 이 비율이 2013년 10.6명, 2014년 9명, 2015년 8.1명, 2016년 8.1명으로 해마다 전국 7대 도시 중 가장 높았다.
울산 경찰은 교통사고 도시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교통사고 줄이기를 역점 과제로 삼고, 2015년부터 주요 도로 일부 구간 속도 제한을 10∼20㎞씩 하향 조정했다. 2016년 6월에는 전국 최초로 사실상 시내 모든 간선도로의 제한속도를 낮췄다.
또 울산시와 협력해 보행자가 많은 횡단보도에 투광기(집중조명시설)를 설치하고 무단횡단이 잦은 곳에 무단횡단방지시설도 놨다.
그 결과, 2013년 119명이던 사망자 수가 2016년에는 70명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63명까지 줄어드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 때문에 올해 갑자기 늘어난 사망자 수가 경차로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찰은 특히, 올해 음주 운전과 오토바이 운전자 안전모 미착용 등으로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음주단속과 안전모 착용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5월 25일부터 주말 새벽 시간 음주단속을 시작할 때만 해도 하루 60건 이상 단속될 정도였다.
지난달부터는 단속 사실이 알려지면서 단속 건수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
단속 이전 모두 10명이 음주 운전으로 사망했으나 이후 1명으로 감소했다.
경찰은 또 상용차 운전자와 학교 어머니회 등을 찾아가며 교통안전 특강을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울산은 그동안 경찰과 지자체 노력으로 도로 안전 인프라는 갖춰져 있다"라며 "사망 사고가 줄려면 음주 운전 근절과 안전운전 수칙 준수 등 의식 변화가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cant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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