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뉴델리에 '뎅기열 경계령'…1주동안 환자 100명 발생

입력 2018-09-18 18:56  

인도 뉴델리에 '뎅기열 경계령'…1주동안 환자 100명 발생
올해 전체 환자 수의 44%…"우기 끝나서 환자 더 늘듯"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지난 1주일(9일∼15일) 동안 뎅기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인 뎅기열 환자가 106명이 무더기로 발생해 경계령이 내렸다.
이는 올들어 이달 15일까지 집계된 환자 수 243명의 44%에 달하는 수치라고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가 18일(현지시간) 시 당국의 통계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뎅기 모기는 여름철 몬순 시즌이 끝나면 집중적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힌두스탄타임스는 "올해는 몬순 시즌이 길어지면서 뎅기 모기의 출현이 크게 늦춰졌다"며 "하지만 최근 비가 그치면서 뎅기열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우기가 끝난 만큼 뉴델리에 뎅기열 환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뎅기열은 3∼8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두통, 근육통, 백혈구감소증, 출혈 등이 나타나지만 대부분 심각한 증세 없이 1주일 정도 지나면 호전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지만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각별히 주의해야 할 질병으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뉴델리에서 총 4천726건의 뎅기열 환자가 보고됐으며 이 가운데 10명이 사망했다. 작년 9월 15일까지는 1천177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의 경우 뎅기열 환자 총 수는 작년보다 적지만 이달 초순 이후 갑자기 감염자 수가 급증한 것이다.
아직 올해 뉴델리에서 뎅기열로 사망한 환자는 없다.
뉴델리는 지난 2015년 뎅기열 환자 폭증으로 인해 심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당시 1만5천867명이 감염돼 무려 60명이나 사망했다.
이후 당국이 나서서 방역 등 모기 번식 억제 노력을 기울인 끝에 2016년에는 감염자 수가 4천431명으로 떨어졌다.
한편, 역시 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의 경우 올해 이달 15일까지 뉴델리에서 22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작년 같은 기간 환자 수 410명보다 적지만 우기가 끝난 만큼 발병 건수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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