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간 압수량 넘어…대부분 유럽행 추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중남미 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큰 항구로 알려진 브라질 남동부 산투스 항에서 코카인을 밀반출하려다 적발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경찰과 국세청은 전날 산투스 항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통해 기계장비를 실은 컨테이너에 숨겨 밀반출되려던 코카인 1.2t을 적발해 압수했다.
적발된 코카인은 아프리카를 거쳐 유럽으로 밀반출되려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경찰과 국세청은 올해 산투스 항에서 32차례 단속작전을 벌여 코카인 16t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연간 압수량 11.5t을 넘어서는 것으로 최근 들어 산투스 항이 코카인 밀반출의 주요 루트로 이용된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마약 밀매업자들은 주로 대두와 옥수수, 설탕, 오렌지 등을 실은 컨테이너에 코카인을 숨겨 밀반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돼지머리나 냉동 닭, 고철, 자동차 부품, 의류 원단, 석탄 등도 밀반출 수단으로 이용된다.
산투스 항을 빠져나간 코카인의 목적지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벨기에, 영국, 독일 등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부는 예멘과 알바니아로도 운반되고 있다.
앞서 연방경찰은 지난해 9월 남미와 유럽을 연결하는 대규모 코카인 밀거래 조직을 적발하고 조직원과 공무원 등 75명을 체포했다.
이 조직은 콜롬비아·페루·볼리비아 등에서 생산된 코카인을 승용차·트럭·항공기·헬기 등을 이용해 상파울루로 밀반입하고 나서 산투스 항으로 옮겼다. 이어 미리 뇌물을 주고 포섭해놓은 산투스 항 공무원들의 도움을 받아 유럽으로 코카인을 밀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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