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버스노조 2곳 내일 총파업 초읽기…교통대란 우려

입력 2018-09-1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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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버스노조 2곳 내일 총파업 초읽기…교통대란 우려
이틀간 1차파업 후 진전없으면 27일 재파업 돌입 예고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권준우 기자 = 경기 수원시 전체 운행 버스의 절반이 넘는 버스를 보유한 2개 버스업체의 노동조합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20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해 대중교통 대란이 우려된다.
수원시는 전세버스 투입, 택시 부제 일시해제, 국철·지하철 임시열차 투입 등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파업이 시작되면 시민의 불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수원시에 따르면 수원여객·용남고속 노동조합이 사용자 측과의 임금협상이 결렬되면서 20일부터 21일까지 1차로 동시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두 버스업체 노조는 주 40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라 사측과 임금협상을 벌였지만, 입장차를 좁혀지지 않자 지난 14일 총파업 돌입을 예고한 바 있다.
수원여객 노조는 내년 최저시급 8천350원에 50원을 인상하겠다는 사측안을 수용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고, 용남고속 노조는 안전운행과 친절한 서비스를 위해서는 최소한의 임금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 노조는 서울과 부산 등 1일 2교대 근무를 적용하는 지역이 한 달 22일을 만근일로 삼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사측이 요구하는 만근일 24일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시급도 서울의 91% 수준이어서 장시간 저임금 노동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며 처우개선을 강조하고 있다.
두 버스업체가 파업에 돌입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큰 불편이 우려된다.
수원시 전체 인가 버스 142개 노선·1천324대 가운데 파업으로 운행이 중단되는 두 업체의 버스는 66개 노선·788대에 이른다. 수원시 전체 버스의 59% 수준이다.
수원시는 두 업체의 노사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김교선 안전교통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구성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일단 광역버스 운행중단에 대비해 국철 1호선·분당선·신분당선 운영기관에 출퇴근 시간대 임시열차 추가 투입, 막차 시간 연장을 요청할 예정이다.
또 광역버스 운행중단 기점인 수원버스터미널에서 광교중앙역·광교역을 오가는 전세버스를 긴급 투입, 무료로 시민들을 지하철역까지 태워나르기로 했다.
버스운행이 정상화될 때까지 택시 부제도 일시적으로 해제한다.
시내버스 파업에 대비해 파업 노선에 전세버스 60대를 투입하고 마을버스를 최대한 증차·증편하기로 했다.
파업 예고 업체 2곳이 보유한 예비차 43대도 투입하고, 수원시를 경유하는 인접 시 관할 버스는 해당 업체에도 증차·증편운행을 요청할 예정이다.
버스 파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극적 타결 가능성이 조금은 남아있다.
용남고속의 경우 전날 오후 7시 최종 조정회의에 들어갔지만 노사 견해차가 커 조정안 제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 결정으로 이날 오전 2시 20분께 조정이 중단됐다.
수원여객은 이날 오후 3시 최종 조정회의를 앞두고 있다.
두 노조가 속해있는 경기지역자동차노조 관계자는 "두 업체의 최종조정이 모두 결렬되면 예고대로 20일부터 2개 회사가 동시에 파업에 돌입한다"면서 "다만, 추석 명절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이틀간 1차 파업을 한 뒤 연휴가 끝난 27일부터 재파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경기지역자동차노조는 20일 오전 9시 수원 광교공원과 장안공원에서 집회를 연 뒤 장안문·팔달문을 거쳐 경기도청사까지 행진하는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hedgehog@yna.co.kr
sto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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