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미국 로스앤젤레스(LA)가 동물 보호를 위해 모피제품 판매금지에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LA 시의회는 18일(현지시간) 모피제품의 제조와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의 조례를 추진하기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LA시 법무관이 조례안을 작성해 시의회에 제출하면 시의회가 최종 승인하며, 조례는 이로부터 2년 후 발효된다.
시의회는 다만 예외 규정이 필요한지, 이 같은 조례가 합법적으로 잡힌 동물의 모피 판매에 대한 연방법 및 주(州)법 규정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법무관이 함께 검토하도록 했다.
금지 대상은 모피로 만들어졌거나, 모피가 부분적으로라도 쓰인 의류·핸드백·신발·모자·귀마개·보석류·열쇠고리 등이다.
다만, 중고 모피제품은 판매가 허용된다.
조례 제정을 주도한 밥 블루멘필드 시의원은 "이번 결과는 바람직한 입법상의 승리이자 도덕적 승리"라고 말했다. 그는 "2018년에는 모피를 입을 이유가 전혀 없다. 화창한 LA에선 특히 그렇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웨스트할리우드, 버클리, 샌프란시스코 등 캘리포니아 주의 다른 도시들도 모피 판매를 금지했다.
조례가 발효되면 LA는 모피를 판매할 수 없는 미국 내 최대 도시가 된다. 다른 대도시가 이런 움직임을 뒤따를지 주목된다.
현재 마이클 코어스, 아르마니, 구찌를 포함한 주요 패션업체도 모피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모피 업계에선 반발의 목소리가 나온다.
모피 제조업체와 판매상을 위한 무역단체인 미국 모피정보협의회(FICA)의 대변인 키스 카플란은 "LA엔 많은 모피가 판매되고 있다. 500곳이 넘는 디자이너 컬렉션에 모피가 있다"면서 "이번 조치는 일자리와 세금수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례를 제안했던 폴 코레츠 시의원은 모피 산업이 붕괴할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단계적 금지가 매끄러운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에 모범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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